바다낚시를 하다 보면 이런 멋진 풍경도 만난다. 서해 태안 앞바다 옹도. [사진=하응백 문화에디터]
바다낚시를 하다 보면 이런 멋진 풍경도 만난다. 서해 태안 앞바다 옹도. [사진=하응백 문화에디터]

[뉴스퀘스트=하응백 문화에디터] 바다선상낚시에서 출조할 때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바로 날씨다. 날씨는 조과는 물론 안전 사항에도 영향을 미치는 출조의 필수적인 고려 대상이기 때문이다. 고려해야 할 날씨의 요소 중에는 바람, 비, 눈, 미세 먼지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낚시꾼의 입장에서 가장 신경 써야 하는 것이 바람, 즉 풍속이다. 

바람이 심하게 불면 기상청에서는 강풍 주의보나 경보, 혹은 풍랑 주의보나 경보를 발효시키고, 그러면 출항 자체가 금지되지만, 주의보가 아니더라도 바람이 심하게 불면 출조 취소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바람이 불면 당연히 파도가 높아진다. 파도가 높아지면 배의 롤링과 피칭이 심해져 낚시하기 가 매우 힘들어 진다. 선상에서 서 있기조차 힘드는 것이다. 또한 포인트에 배를 대기도 어렵다. 사람에 따라서는 배 멀미를 심하게 하는 경우도 많다. 즉 선상낚시에 있어 높은 파도는 절대적인 방해꾼이다.

대개 인기 있는 배들은 좋은 계절, 좋은 물 때, 주말인 경우 예약이 다 차 있는 관계로 꾼들은 미리 예약을 한다. 예를 들어 6월 1일이 토요일이고 물때도 좋고 마침 휴일이라 우럭 낚시 출조를 예약해 놓았다고 하자. 그런데 막상 6월 1일 날씨가 안 좋으면? 주의보 이상의 상황이라면 당연히 배가 출항하지 못하기 때문에 출조는 자동으로 취소되며, 선사에 선금을 냈다면 당연히 돌려준다. 그렇다면 어느 정도의 바람이 낚시하기에 적당할까?

보통 기상청 예보 풍속이 초당 5-8m가 나오면 아주 낚시하기 좋다. 6-9m가 나오면 보통이고, 7-11m가 나오면 그럭저럭 할만하다. 8-12m가 나오면 파도가 심한 편이며, 9-13m 정도면 낚시하기가 대단히 어렵다. 10-14m 정도면 당연히 주의보가 떨어지기 때문에 출조 자체가 불가능하다. 

출조일의 날씨 상황을 미리 알고 출조 계획을 잡을 수는 없을까? 기상청에서는 1주일 정도의 바다날씨 장기 예보를 제공하지만, 거의 믿을 게 못된다. 꾼들은 1주일 장기 예보는 미국기상의 예보를, 3일치부터는 일본기상청의 예보를 훨씬 더 신뢰한다. 인터넷상에서 미국기상예보를 볼 수 있는 곳은 다음 링크와 같다. 

이 링크는 3시간 단위로 기상의 변화를 색으로 표시해서 잘 보여주고 있다. 

 위 사진에서 짙은 푸른색에서 그 다음 단계까지는 낚시하기가 좋고, 붉은 색으로 갈수록 바람이 심하다. 위의 경우 서해 중부 이북과 동해 중부 이남은 낚시하기가 좋지만, 남해, 특히 제주 연안은 바람이 심함을 나타내고 있다. 이 미국예보는 현재부터 앞으로 일주일치를 보여주기에 한 주의 날씨를 대충 알기에는 현재로서는 가장 적합한 예보이다. 

일본예보는 현재부터 3일치까지의 예보가 제공된다. 링크는 다음과 같다. 

이 사진에서 검은 색과 짙은 파란색은 낚시하기 좋고 붉은 색으로 갈수록 낚시하기가 어렵다는 표시다. 이 일본 예보는 6시간 단위로 바다날씨의 변화 상황과 풍향을 알려준다. 경험적으로 보면 미국 기상 정보보다 일본 날씨 정보의 정확도가 높다.

한국 기상청의 예보는 육지의 비 예보는 비교적 정확하지만 바다 날씨, 특히 낚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풍속의 정확도는 그리 믿을 게 못 된다. 때문에 낚싯배의 선장이나 경험 많은 낚시꾼은 대부분 일본 예보를 참고한다. 

다음날 출조하기로 했다 해도 자신이 출조하기로 한 지역이 3단계 이상이면 출조를 포기하는 게 바람직하다(이럴 경우 대부분 선사에서 출조를 포기한다고 알려준다). 위 사진을 보는 방법을 설명한다. 낚시 당일 예보가 위의 사진처럼 표시되었다고 하자. 그러면 서해는 격포 이북에서 낚시가 가능하고, 동해는 전지역에서 가능하지만, 파도가 좀 있음을 각오해야 한다. 서해 남부와 남해 전지역은 출조를 하지 않아야 하며, 특히 제주 일대는 낚시 자체가 불가능하다. 물론 제주 전지역은 주의보 혹은 경보가 떨어져 출항 자체가 보류될 것이다.

낚시꾼들은 출조일까지 위의 예보를 참고해서 수시로 날씨를 체크해야 한다. 번거로울 것 같지만, 실제 낚시꾼들은 즐겁게, 혹은 습관적으로, 혹은 조마조마하게 이 예보를 자주 들여다  본다. 낚시란 자연에 그대로 노출되는 것이기에 날씨가 그만큼 중요한 것이다. 또한 3일에서 일주일 정도 지난 다음에 출조를 하고 싶다면 이 예보를 활용하면 실패할 확률이 적어진다. 하지만 이 예보들도 100% 신뢰할 수는 없다. 경험적으로 보면 일본 예보는 80% 정도, 미국 예보는 70% 정도는 근사하게 맞아 떨어진다. 한국 기상청 예보는 그 다음날 날씨 정도는 비교적 유사하게 예보한다. 

어떤 기술 좋은 선장도, 고기를 잘 잡는 낚시꾼도 자연을 다스릴 수는 없다. 바다 날씨에 순응하고, 기상예보를 숙지하여, 머릿속에 물때와 날씨가 그려지면 당신은 꾼의 세계에 한걸음 진입한 것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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