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YTN 방송화면 캡쳐]
[사진=YTN 방송화면 캡쳐]

[뉴스퀘스트=이지현 기자] 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 ‘버닝썬’ 폭행 사건이 마약투약과 성접대 의혹, 몰카 촬영·유포 논란에 이어 전 경찰 수뇌부가 이 사건을 무마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는 빅뱅 멤버 승리와 가수 정준영 간의 카톡 대화에 대한 공익 신고자 방정현 변호사가 나와 제보 입수과정과 경찰 수사과정의 문제점에 대해 지적했다.

방 변호사는 우선 제보 받은 승리의 카톡방 자료에 “2015년 10월부터 8개월간 수만 건의 대화 내용이 있었다”며 “정준영씨와 관련된 내용들이 포함돼 있었다”고 말했다.

방 변호사는 “그 안에 단순하게 연예인의 비위 정도에서 그치면 상관이 없을 텐데 경찰과 유착 관계가 굉장히 의심되는 정황들이 많이 담겨 있었다”면서 “제보자 입장에서는 굉장히 무서웠을 것 같다”고 전했다.

방 변호사는 카톡방에 나온 경찰과 관련 “이름을 얘기하지는 않았지만, 어떤 특정 계급을 얘기했다”면서 “심지어는 누가(경찰 간부가) 생일 축하한다(는 전화를 했다)”면서 경찰과의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방 변호사는 진행자의 ‘경찰 간부의 직급’을 묻는 질문에 “(강남경찰서) 서장 수준은 아니다. 더 위다”라고 말해 고위급 인사의 명단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해당 카톡방 대화가 진행된 기간의 경찰철장은 강신명(2014.08~2016.08), 이철성(2016.08~ 2018.06) 등 2명이며, 서울경찰청장은 구은수(2014.09~2015.12), 이상원(2015.12~2016.09) 등 2명이다.

방 변호사는 이번 사건에 대해 ‘마피아’와 비교하며 “대한민국 K-POP이 굉장히 유행하면서 연예인들이 굉장한 부와 지위를 얻게 됐다. 그 기반으로 경제인과의 협력, 또 그리고 그것이 권력이 돼서 공권력과의 유착까지 이어졌다면 ‘한국형 스타일의 마피아’로 볼 수 있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방 변호사는 또 “SBS의 첫 보도가 나간 뒤 경찰이 해당 기자를 찾아가 자료를 달라고 압박했다”면서 “이후 경찰은 (나를) 조사 과정에서 자료를 어떻게 입수했느냐부터 시작해서, 제보자가 누구인지를 파악하려고 하는 식의 조사를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가장 걱정되는 것이 제보자가 너무 걱정된다. 제보자는 떨고 있을 것이다. 나도 떨린다”며 불안한 심경을 드러냈다.

한편, 경찰은 내일(14일) 승리와 정준영을 피의자 신분으로 동시 소환해 성접대 의혹과 불법동영상 촬영·유포 논란에 대해 조사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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