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병무청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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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강영민 기자] 의도적으로 청력을 마비시킨 뒤 장애진단서를 받아 병역을 회피한 전 국가대표 사이클 선수 등 11명이 적발됐다.

병무청은 18일 “브로커가 개입하여 고의로 청력을 마비시켜 병역법을 위반한 피의자 8명과 공범 3명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병무청에 따르면 이들은 병원주차장 승용차 안에서 자전거 경음기 또는 응원용 에어 혼을 귀에 대고 일정시간 노출시켜 청각을 마비시킨 뒤 장애진단서를 발급받아 장애인으로 등록 후 병역을 면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 혼’이란 운동장 등에서 주의를 촉구하기 위해 소리를 낼 수 있게 만든 나팔종류로 이들은 진단을 받으러 병원에 들어가기 전 일정시간 귀에 대고 청각을 마비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브로커는 인터넷 동호회 회원, 동생친구 및 지인들에게 접근해 1인당 1000만원에서 5000만원을 받은 뒤 ‘에어혼’을 전달하고 병역면제 수법을 알려줬다.

이번에 적발된 병역기피자 중에는 브로커에게 1500만원을 준 전 국가대표 사이클 선수와 5000만원을 준 인터넷 TV 게임방송 BJ가 포함돼 있었다.

병무청은 “이번 수사를 계기로 의무기록지 등 과거력 유무를 확인하고, 중앙신체검사소 정밀 검사를 강화하여 일시적 청력마비 여부를 확인하는 방안을 도입하는 등 병역판정검사 시 청력검사시스템을 개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병무청은 “이번 사건은 2012년 특사경제도 도입 이후 브로커가 개입한 최초의 병역면탈 사례로서 2017년에 도입된 병무청 자체 디지털 포렌식장비를 활용하여 브로커와 피의자들 간의 조직적이고 광범위한 병역면탈 범죄를 대거 적발하였다는데 그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병무청 특별사법경찰 관계자는 “이번에 적발한 사람들이 병역법 위반으로 유죄가 확정되면 형사처벌과 함께 다시 병역판정검사를 받고, 그 결과에 따라 병역의무를 이행해야 한다면서 “앞으로도 과학적 수사 기법을 활용한 철저한 수사로 병역면탈 범죄자가 우리 주위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하고, 병역면탈자를 끝까지 추적하여 병역의무를 부과함으로써 공정하고 정의로운 병역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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