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액면분할 후 첫 주총 '비전 발표'...조양호 이사 연임 '박빙 승부' 예상

[사진=뉴스퀘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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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20일 삼성전자와 삼성SDI, 삼성전기 등을 주주총회를 시작으로 주총시즌이 본격 개막됐다.

이번주 금요일(22일)에는 316개 상장사가 무더기로 주총을 개최하며, 다음 주에도 조양호 회장 사내이사 연임 이슈 등으로 주목받고 있는 대한항공 등 1592개 상장사의 주총이 예정돼 있다. 

이 가운데 27일에 개최되는 대한항공의 주총에 가장 눈길이 쏠리는데 조양호 회장의 횡령·배임과 총수 일가의 갑질 등으로 인해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대표이사 연임에 함구하고 있어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조 회장은 현재 우호지분을 포함해 33%의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국민연금은 11.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주주총회에서 67%의 찬성을 얻어야 이사에 선임될 수 있다.

이와 관련 국민연금수탁자 책임위원 이상훈 변호사는 2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조 회장의 연임에 대해 "주주들의 주총 참석률에 따라서 다를 것 같다. 참석률이 100%면 (조 회장은) 34%를 더 얻어야 되고, 70% 참석률일 경우, 조 회장 측은 13%를 더 얻어야 된다. 반대 쪽은 한 11% 정도를 더 얻어야 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럴 경우 25%가량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외국인투자자들과 소액투자자, 대한항공 직원들의 우리사주 등이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변호사에 따르면 조 회장 측은 소액주주들을 일일이 찾아가 설득하고, 직원들을 회유하는 등 적극적인 방어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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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20일 개최된 삼성전자의 주총은 액면분할 후 첫 번째 열리는 만큼 참석 주주의 수도 5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이번 주총에서 사외이사 신규 선임, 지난해 제무제표 승인,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안건이 논의한다. 이번 주총에서는 액면분할 후 주가 하락과 관련한 주주들의 불만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주총장에 이재용 부회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어 슈퍼주총 데이인 22일에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가 '엘리엇'과 대결이 예정돼 있어 주목받는다.

앞서 엘리엇은 주주제안을 통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에 총 8조3000억원의 배당을 요구한바 있다. 그러나 ISS와 글래스루이스, 한국지배구조원 등이 잇따라 현대차 측의 배당안에 찬성 의사를 밝혀 사실상 승부가 끝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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