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5G 등 성장 견인사업 선점...'미래인재' 양성 사회공헌 비전 발표
연간 9조6000억원 배당 계획...주주·사회와 회사·임직원 함께 발전 하겠다

20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다목적홀에서 열린 '삼성전자 제50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김기남 대표이사 부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20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다목적홀에서 열린 '삼성전자 제50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김기남 대표이사 부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뉴스퀘스트=최인호 기자] "최근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인공지능(AI)과 5G는 신사업으로 의미 있는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집중적으로 육성하겠다. 동시에 앞으로 기술, 소비자, 경쟁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미래성장을 견인할 사업기회를 선점할 것이다"

삼성전자가 20일 서울 서초사옥에서 주주, 기관투자자 1000여명과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올해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주주들에게 회사의 비전을 설명했다.

이번 주총은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삼성전자의 '제50기' 회의인 데다 지난해 50대 1 액면분할 이후 첫 번째여서 주주들의 관심이 그 어느 때 보다 높았다.

◇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올해 어렵지만 근원적인 혁신 추진

김기남 대표이사(부회장)는 인사말을 통해 "지난해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영여건에서도 TV 13년 연속 글로벌 1위, 스마트폰 글로벌 1위, 반도체 글로벌 1위를 달성하며, 연결기준 매출 244조원, 영업이익 59조원으로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말을 열었다.

그러면서 "대외적으로도 포천지 500대 기업 12위, 인터브랜드 브랜드 가치 6위 등 글로벌 리딩 기업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며 삼성전자의 위상을 설명했다.

20일 서울 서초 삼성전자 사옥 다목적홀에서 '삼성전자 제 50기 정기 주주총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20일 서울 서초 삼성전자 사옥 다목적홀에서 '삼성전자 제 50기 정기 주주총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김 부회장은 "올해도 어려운 경영여건이 이어지고 있어 회사 전 분야에 걸친 근원적인 혁신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선포했다.

특히 "CE, IM사업은 혁신 제품의 지속적인 출시와 제품의 경쟁력 제고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고, 부품 사업은 개발, 제조 역량을 더욱 강화해 초격차를 확보하는 등 체질개선을 통한 내실 강화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AI와 5G는 신사업으로 의미있는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집중 육성하겠다"며 "앞으로 기술, 소비자, 경쟁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해 미래성장을 견인할 사업기회를 선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주주가치 제고...‘미래인재 양성’ 상회공헌 비전 밝혀

김 부회장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정책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회사가 보유한 자기주식을 모두 소각했으며, 분기 배당을 포함해 연간 9조6000억원을 배당으로 지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분리해 이사회의 책임과 독립성을 강화했다. 또한, 외국 국적,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하고 사외이사후보 추천위원회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하는 등 지배구조 선진화를 위한 정책도 시행했다.

김 부회장은 "올해는 삼성전자 창립 50주년을 맞는 매우 뜻깊은 해로, '함께 가요 미래로! Enabling People'의 사회공헌 비전 아래 미래인재를 육성할 수 있는 청소년 교육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나눔과 상생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역할 구현에도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어 "임직원 모두가 철저한 준비와 도전을 통해 리딩 기업의 위상을 공고히 하여 주주와 사회, 임직원과 회사가 함께 발전하는데 기여하겠다"고 다짐했다.

◇ 이사 선임 등 상정 안건 ‘만장일치’ 승인

이날 회의에서는 디바이스솔루션(DS)·소비자가전(CE)·IT·모바일(IM) 부문 등 사업별 경영현황과 올해 사업전략 발표에 이어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이사보수 한도 승인 등의 안건이 처리됐다.

지난해보다 참석자가 2배 이상에 달해 치열한 찬반 논쟁이 벌어질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3건의 안건은 모두 표결 대신 주주들의 박수로 사실상 '만장일치 승인'됐다.

다만 일부 소액주주가 장시간 대기한 데 대해 경영진을 비롯한 회사 측에 강한 어조로 항의하면서 주총은 지난해보다 다소 길어진 약 3시간 동안 진행됐다.

주총에서는 사외이사 임기가 끝나는 송광수 전 검찰총장과 이인호 전 신한은행장의 후임으로 김한조 하나금융 나눔재단 이사장과 안규리 서울대 의대 교수를 선임하는 안건이 통과됐다. 역시 임기가 끝나는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성균관대 교수)에 대한 재선임 안건도 가결됐다.

한편 지난해 초 항소심 집행유예로 풀려난 뒤 올들어 '신성장 동력 육성'을 중심으로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는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주총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의안 상정에 앞서 DS부문장 김기남 부회장, CE부문장 김현석 사장, IM부문장 고동진 사장이 나와 각 사업부문별 경영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참석한 주주들의 질문에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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