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 하루 앞두고 상원외교위에서 발언...북한에 대화신호 주목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10일(현지시간) 상원 외교위원회에 출석 발언하고 있다. [사진=미 국무부 홈페이지 캡처]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10일(현지시간) 상원 외교위원회에 출석 발언하고 있다. [사진=미 국무부 홈페이지 캡처]

[뉴스퀘스트=최기준 기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10일(현지시간) 북한의 비핵화 때까지 핵심 제재를 이어가되 '약간의 여지'를 둘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북미 대화 재개를 모색하는 한미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일괄 타결식 빅딜론’을 주장하며 제재 유지에 완강한 입장을 보이던 데서 한발 물러나 북한에 대화 신호를 보낸 것으로 해석돼 주목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상원 외교위원회의에 출석해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에 대한 약속을 입증할 때까지 어떠한 제재도 해제돼선 안 된다는 데 동의하는가”라는 코리 가드너(공화·콜로라도) 상원의원의 질문에 “그 부분에 있어서 약간의 여지(a little space)를 남겨두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때로는 우리가 실질적인 진전을 이룬다면 그것이 (목표를) 달성하기에 올바른 일이 된다고 여겨지는 특수한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실질적 진전을 전제로 제재 문제에 여지를 둘 수 있다는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여지를 두는 경우'의 예로 "때로는 비자 문제"라고 언급했으나 구체적으로는 부연하지 않았다. 이어 “약간의 여지(a little room)를 남겨두고 싶다"고 재차 밝혔다.

전날 상원 세출위원회 소위 청문회에 출석했을 때 '북한과의 협상을 지속하는 동안에도 최대 경제적 압박은 유지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그렇다"고만 답변했던 것과는 온도차가 감지되는 메시지다. 폼페이오 장관은 다만 이날 청문회에서도 “(제재) 이행 체제, 즉 핵심적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는 비핵화 검증이 완료될 때까지 유지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대북제재 철회 트윗을 띄우며 톱다운 외교 재개 여지를 열어두고, 미국이 3차 북미 정상회담을 추진하기 위해 제재 문제에서 유연성을 발휘해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려는 메시지를 띄운 것으로 볼 수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회의에서 북한 비핵화에 대해 "긴 과정"이라면서 "여전히 해야 할 일이 굉장히 많이 남아 있다"고 말하면서도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외교 성과 부진론에 대해서는 적극 반박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 취임 당시의 상황을 거론하며 "우리는 제재와 외교 면에서 2년 전보다 훨씬 더 좋은 위치에 있다"며 "제재와 외교는 때로 함께 가지 않는다. 제재가 외교를 단념시키게 하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는 둘 다 성취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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