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위원회에 리수용·김영철·리용호·최선희 대미협상 4인 모두 포진

[사진합성=뉴스퀘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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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성진수 기자] 북한이 최고인민회의 제14기 1차 회의를 통해 김정은 정권 2기를 출범 시켰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대외적 지위 강화와 세대교체가 특징이다.

김 위원장에게 북한을 대표하는 실질적이고 상징적인 국가수반의 지위를 부여하고, 그가 위원장으로 있는 국무위원회를 국정 전반을 운영하는 국가기구로 확대해 체제를 한층 더 확고히 했다는 평가다.

조선중앙통신은 12일 전날 열린 최고인민회의에서 헌법 개정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번 최고인민회의에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으로 새로 선출된 최룡해는 신설된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을 겸임하게 됐다.

이는 상임위원장이 국무위원장 아래인 제1부위원장으로 자리함으로써 그동안 '대외적 국가수반' 지위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 넘어갔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과거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부위원장은 아니었다.

이에 헌법 개정을 통해 김정은 위원장이 대외적으로나 법적으로 명실공히 북한을 대표하는 국가수반임을 명시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국무위원장 직책으로 한국 및 미국의 정상과 회담을 했던 김정은 위원장이 앞으로 더 활발하게 정상외교에 나설 것을 예상하게 하는 대목이다.

또 김정은 위원장에게 대외적인 국가수반의 지위가 부여됐다는 것은 국무위원회의 지위와 역할의 강화를 의미한다.

재편된 국무위원회는 위원장 김정은, 제1부위원장 최룡해, 부위원장 박봉주(당 부위원장) 1인으로 구성됐고 위원에는 김재룡 신임 내각 총리와 리만건·리수용·김영철·태종수 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김수길 군 총정치국장, 노광철 인민무력상, 정경택 국가보위상, 최부일 인민보안상,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선출됐다.

기존 국무위원회는 김 위원장을 포함해 12명이었으나 이번에는 2명이 증가해 14명으로 구성됐다. 새로 추가된 인물로는 북미 정상회담 과정에서 대미협상의 '입'이었던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눈에 띤다. 최 외무성 부상이 새로 진입하면서 리수용·김영철 당 부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 등 북한의 핵심 외교인사 4명이 모두 포함됐다.

이런 연장선에서 앞으로 북한 외교에서 국무위원회의 역할이 커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는다.

그동안 김영남 전 상임위원장은 권력서열에서 2위였지만 실제 권능은 크지 않았다.

하지만 후임에 오른 최룡해는 김정은이 위원장이 있는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을 겸직하게 돼 공식 서열로 김정은 위원장 다음가는 2위이며, 노동당에서도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영향력을 유지할 것으로 보여 힘의 크기도 두 번째일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또 이번 최고인민회의를 통해 국가 권력기구의 수장들을 모두 바꾸는 등 김정은 2기 정권을 이끌어갈 권력집단의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특히 20년 넘게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자리를 지켜온 91세의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상대적으로 젊은 69세의 최룡해로 교체했고, 80세의 박봉주 총리 대신 60대로 추정되는 김재룡을 앉혔다.

김영남 전 상임위원장이 여전히 대의원이고 박봉주 역시 당 부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는 점에서 좌천성 인사라기보다는 세대교체에 무게가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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