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래의 크기와 사용법

핀도래의 크기. [사진=하응백 문화에디터]
핀도래의 크기. [사진=하응백 문화에디터]

[뉴스퀘스트=하응백 문화에디터] 릴과 낚싯대 설명을 마쳤다.

이제 도래와 봉돌에 대해 알아보자. 낚싯대에 릴을 장착하고 줄을 풀어 낚싯대 가이드를 통과시키고 나면 선상낚시에서는 줄 끝에 보통 도래(핀도래)를 단다. 도래는 한쪽으로 쉽게 연결할 수 있는 핀이 달린 것을 핀도래, 핀이 양면에 있는 것을 양면 도래, 아예 핀이 없는 것을 맨도래라 한다.

핀도래는 릴에 감긴 줄(원줄이라 한다)을 보호하면서 채비를 낚싯대에 쉽게 연결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어떤 크기의 도래를 사용하여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그다지 고민할 필요가 없다. 대상 어종이 큰 경우 큰 도래를 사용하고 작은 어종에는 작은 도래를 사용한다.

선상낚시는 찌낚시처럼 도래의 무게가 낚시에 큰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고기와 채비의 무게에 견딜 수 있으면 된다.

아래 사진에서 3호 정도면 우럭, 민어 농어 등의 낚시에 적당하고, 1호는 갈치낚시, 10호나 12호는 광어다운샷이나 주꾸미 낚시에 적당한 크기다. 사진에서 둥근 부분에 낚싯대에서 뺀 원줄을 묶고, 위 핀 부분에 채비를 결합한다.

봉돌의 무게와 사용법

바다선상낚시에서 봉돌은 매우 중요하다. 채비를 수면에서 고기가 있는 수십 미터 바다 바닥까지 내리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봉돌은 예전에는 납으로 만든 것을 사용했지만, 요즘에는 대부분 쇠로 만든 것을 사용한다. 우선 봉돌의 무게를 알아야 하는데, 봉돌은 1호가 3.75g이다. 즉 금 한 돈 무게다. 100호 봉돌이라 함은 375g이다.

선상낚시는 대개 여러 명이 선장의 신호에 따라 동시에 줄을 내리게 되는데, 이때 한 배에서 낚시꾼들이 무게가 다른 봉돌을 사용하면 반드시 서로 줄이 엉켜 낚시 자체가 불가능해진다. 선상낚시를 하다보면 줄이 수직으로 바다 바닥으로 내려가지 않고 대개 사선으로 내려가기에 봉돌의 무게가 다르면, 내려가는 낚싯줄의 각도가 각각 달라져 옆 사람과 채비가 엉킬 수밖에 없는 것이다. 때문에 처음 출조하는 배나 색다른 어종에 도전한다면 반드시 선장이나 선사에 연락해 봉돌 무게를 미리 확인하여야 한다.

우럭대를 사용하는 우럭선상낚시는 대부분 100호 봉돌을 사용하고, 제주도에서 하는 갈치낚시는 1kg정도의 봉돌을 사용한다. 남해의 열기낚시는 120호 봉돌, 광어다운샷은 보통 40호 봉돌을 사용한다. 그밖에 볼락선상낚시는 80호를 사용하기도 하고, 주꾸미 낚시는 8호부터 25호 정도의 봉돌을 사용한다.

이 사진에서 우측의 세 봉돌은 40호, 네 번째 봉돌은 120호, 다섯 번째 봉돌은 100호다. [사진=하응백 문화에디터]
이 사진에서 우측의 세 봉돌은 40호, 네 번째 봉돌은 120호, 다섯 번째 봉돌은 100호다. [사진=하응백 문화에디터]

바닥 낚시를 하는 우럭, 광어 등의 낚시에는 봉돌이 바위 혹은 어초나 침선에 걸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적어도 10개 정도는 여분을 준비해야 한다. 즉 봉돌은 소모품이다, 라고 생각하면 된다. 우럭낚시의 경우 봉돌을 10개 준비하면 그 무게만 해도 4kg에 가까워지지만, 회 맛을 보고 싶다면 그렇게 하는 수밖에 없다.

흔히 우럭 낚시는 ‘바닥과 봉돌의 대화’라는 말을 많이 한다. 즉 채비를 내려 바닥을 찍고 낚시를 하기에 봉돌은 단순히 채비를 내리는 역할만을 하는 것이 아니라, 바닥이 어떤 상황인지를 알 수 있는 일종의 메신저 역할도 한다. 채비를 내려 바다 바닥에 닿는 순간 꾼들은 바닥이 모래인지, 펄인지, 바위인지, 몽돌 밭인지 구분을 할 수 있다.

고기는 대개 바위나 돌 옆에 숨어 있는 경우가 많기에 모래가 펄이 펼쳐지다가 바닥이 돌밭이나 바위지대에 들어서면 입질을 하는 경우도 많고, 같은 돌밭이나 바위면 채비가 바닥에 걸리는 경우가 많기에 조금씩 낚싯대를 바닥에서 띄우고 들고 있어야 한다.

그런데 문제는 바다 바닥이라는 것이 아스팔트 바닥처럼 일정한 것이 아니라 들쑥날쑥 알 수가 없다는 점이다. 높아지다가 낮아지기도 하고, 불숙 바위가 솟아나 있기도 하고, 푹 꺼지는 곳도 있다. 때문에 순간순간 봉돌이 바닥에 닿을 때 바닥지형을 머릿속으로 그려보아야 한다. 봉돌이 바닥에 닿는 느낌을 통해 바닥의 지형도를 그려나가는 것이 낚시를 잘 하는 요령이다.

말은 쉽지만 많은 실전 경험이 필요한 것이어서 초보자들은 봉돌을 바닥에 붙여 낚시를 하기 마련이다. 이렇게 하면 줄이 끌려서 옆사람의 채비와 십중팔구는 엉킨다. 또는 바닥에 채비가 걸려 채비 전체를 끊어야 하기도 한다. 낚시를 잘 하고 조과를 높인다는 건, 내 채비가 정상적으로 바다 바닥을 확인하고 있어서 고기가 물릴 시간을 최대한 오래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채비가 엉키거나 끊기면 다시 채비를 해야 하고, 그러면 그 시간은 고기 앞에 미끼를 들이댈 수 없다. 결국 낚시하는 시간이 줄어드는 것이고 그러면 고기를 잡을 확률은 떨어진다. 때문에 봉돌로 가끔만 바닥을 확인하는 요령이 필요하다. 이것은 말로 설명이 되지 않는다.

오로지 경험으로 터득해야 하는 것이다. 기본적으로는 봉돌이 바닥을 찍으면 약 50cm를 들고 고패질을 하거나 가만히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바다 속 지형이나 조류의 속도를 잘 감안해야 하고, 고기의 활성도에 따라 고패질을 할 수도 안할 수도 있고, 어초나 침선인 경우 적당한 높이로 들어 올려야 하기도 한다. 이런 요령은 각 어종별 낚시에서 다시 설명하기로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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