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하노이회담'후 교착상태 빠진 한반도 비핵화 관련 공조 과시할 듯

[사진합성=뉴스퀘스트, 자료사진=푸틴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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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최기준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오는 24일께 러시아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7일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가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의 블라디보스토크 방문 계획을 기정사실한데 이어 크렘린궁은 18일 "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의 초청으로 4월 하순께 러시아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공식 확인했다.

이와 관련 주요 외신들은 김 위원장이 오는 24~26일 러시아를 방문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크렘린궁은 이날 웹사이트를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북한 지도자 김정은을 만날 것"이라며 "푸틴 대통령의 초청으로 김정은 위원장이 4월 하반기에 러시아를 방문할 것"이라고 알렸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구체적 방문 시기와 북러 정상회담 장소 등은 밝히지 않았다.

다만 현지에선 블라디보스토크의 극동연방대학에서 24~25일께 북러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북러 정상회담이 예정대로 성사되면 지난 2011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시베리아 부랴티야공화국 수도 울란우데를 방문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당시 대통령(현 총리)과 회담한 뒤 8년 만에 북러 정상이 만나게 되는 셈이다.

또 이번 북러정상의 만남은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의 첫 대면이기도 하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5월 말 평양을 방문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을 통해 김 위원장이 같은 해 9월 극동 블라디보스토크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하든지 아니면 별도로 러시아를 방문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김 위원장의 방러는 성사되지 못했다.

외교 전문가들은 지난 2월 말 베트남 북미 정상회담이 성과 없이 끝나면서 김정은 위원장이 미국 측을 압박하기 위해 이미 네 차례나 방문한 전통 우방인 중국에 이어 또 다른 '우군'인 러시아를 찾을 것으로 예상해왔다.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첫 정상회담에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하에서 양국 경제협력 확대 방안을 협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한반도 비핵화 협상을 둘러싼 양국 공조 과시에 무게를 둘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러시아는 회담을 통해 한반도 문제의 정치·외교적 해결을 강조하고 북한의 일부 비핵화 조치에 상응하는 대북 제재 완화 필요성을 주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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