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위원장 "북미협상 미국의 차후 태도에 달려...모든상황 대비할 것"

[사진=푸틴 러시아대통령 페이스북]
[사진=푸틴 러시아대통령 페이스북]

[뉴스퀘스트=성진수 기자]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25일 열린 북러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조로(북러) 두 나라가 조선반도와 지역의 평화와 안전보장을 위한 여정에서 전략적 의사소통과 전술적 협동을 잘해나가기로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했다.

통신은 김정은 위원장은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중대한 고비에 직면한 조선반도(한반도) 정세 추이에 대하여 분석 평가하고 이같이 합의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북미 하노이회담 결과에 대해 설명하면서 "얼마 전에 진행된 제2차 조미(북미)수뇌회담에서 미국이 일방적이며 비선의적인 태도를 취함으로써 최근 조선반도와 지역정세가 교착상태에 빠지고 원점으로 되돌아갈 수 있는 위험한 지경"이라며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전은 전적으로 미국의 차후 태도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며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모든 상황에 다 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의 이런 발언은 지난 12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과 북미협상 교착 국면의 책임을 미국에 돌리며 미국의 태도 변화를 촉구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사진=KBS 방송 캡처]
[사진=KBS 방송 캡처]

통신은 두 정상이 이번 북러정상회담이 "제2차 조미 수뇌회담 이후 불안정한 조선반도 정세를 전략적으로 유지 관리해 나가는 데서 중요한 의의를 가지는 유익한 계기로 되었다는데 대하여 일치하게 평가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이 편리한 시기에 방북할 것을 초청했으며, 푸틴 대통령이 흔쾌히 수락했다고 덧붙였다.

양 정상은 아울러 북러 정부 간 무역·경제 및 과학기술협조위원회의 사업을 더욱 활성화하며 두 나라 사이의 "호혜적인 경제무역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여러 분야에서 적극적인 대책을 취하기로 했다.

통신은 이날 단독회담과 확대회담 외에 연회가 진행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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