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팹리스 시장도 10%점유 달성...연세·고려대에 반도체계약학과 신설
정부 1조원 투입 기업 수요에 기반한 R&D사업으로 핵심원천기술 개발

[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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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최인호 기자] 정부가 메모리반도체 석권을 넘어 종합반도체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2030년까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세계 1위를 달성하고 팹리스(반도체 설계)시장 점유율을 현재 1.6%에서 10%로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정부는 30일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시스템 반도체 비전과 전략'을 발표하고 향후 10년 동안 이 분야 연구개발(R&D)에 1조원을 투입하고 대학 반도체계약학과 신설 등을 통해 1만7000명의 전문인력 양성을 지원하기로 했다.

앞서 삼성전자가 2030년까지 133조원을 투자해 시스템반도체에 집중 투자하는 '반도체 비전 2030' 계획을 발표한 것과 발맞춰 정부가 산업 생태계 전반에 요구되는 인프라 지원을 병행해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우선 5대 전략분야인 자동차, 바이오, 에너지, 사물인터넷(IoT) 가전, 기계·로봇 등을 중심으로 시스템반도체 수요가 많거나 국내 기업이 빠른 시간 내 경쟁력 확보가 가능한 분야에서 '얼라이언스 2.0'이라는 협력 플랫폼을 구축한다.

이날 정부와 반도체·수요 공급기업, 연구기관 등 25개 기관은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얼라이언스 2.0을 발족하고 여기에서 발굴된 유망기술은 연간 300억원의 정부 R&D에 우선 반영할 예정이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9일 정부세종청사 산업부 기자실에서 30일 오후에 발표 예정인 '시스템반도체 비전과 전략' 계획을 사전 브리핑 하고 있다. [사진=산업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9일 정부세종청사 산업부 기자실에서 30일 오후에 발표 예정인 '시스템반도체 비전과 전략' 계획을 사전 브리핑 하고 있다. [사진=산업부]

특히 차세대 반도체 개발에 향후 10년간 1조원 이상을 투자해 자동차·바이오·인공지능(AI) 반도체 등 제조업 미래를 견인할 분야의 핵심 원천·응용기술을 개발할 방침이다.

1조원의 지원자금은 산업부 5200억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4800억원 등으로 조성된다.

이 같은 자금지원과 함께 2030년까지 시장과 기업이 필요로 하는 고급·전문인력 1만7000명의 양성에도 나선다.

다품종 맞춤형의 시스템반도체 산업특성을 고려해 다양한 인력양성 프로그램도 신설한다.

2021년 연세대·고려대에 반도체 계약학과를 신설해 단계적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으로 이들 학과의 학생에게는 등록금을 지원하고 졸업 후 채용우대 등의 혜택을 부여해 학사 3400명을 배출할 계획이다. 시스템반도체 전공트랙이 신설돼 학부생이 전공트랙 이수 시 대학교에서 전문성을 인증한다.

또 기업 수요에 기반한 R&D 사업을 통해 석·박사 인력 4700명을 공급한다.

폴리텍대학(안성)을 반도체 특화형으로 전환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전국 9곳에 있는 반도체 설계교육센터(IDEC) 지원을 확대해 8700명이 실무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자료=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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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간에 세계 1위 파운드리로 성장하기 위해 삼성전자 같은 대표기업은 5G·AI·바이오 등 첨단분야를, 중견기업은 전력반도체·아날로그반도체 등 틈새시장을 동시에 공략하고 정부는 기업의 투자를 뒷받침하는 공조전략을 수립했다.

아울러 팹리스 업계 성장이 파운드리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파운드리 성장이 팹리스 제품의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도록 상생협력 생태계를 조성하고 그 가교역할을 하는 디자인하우스에 설계 최적화 서비스인프라를 지원한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이전 정책과 달리 시스템 반도체의 생태계를 조성하는데 중점을 두겠다"며 "4차산업혁명과 5G시대를 맞아 시스템반도체를 응용할 수 있는 가전, 자동차 등 분야에서 우수한 기업들이 국내에 여럿 있는 만큼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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