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대구 달서구 대구문화예술회관 앞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이미선 헌법재판관 임명 강행과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 지정의 위법성을 항의하기 위한 4차 대규모 규탄 집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자유한국당 홈페이지]
지난 11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대구 달서구 대구문화예술회관 앞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이미선 헌법재판관 임명 강행과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 지정의 위법성을 항의하기 위한 4차 대규모 규탄 집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자유한국당 홈페이지]

[뉴스퀘스트=강영민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실언이 연일 논란이 되고 있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 토요일(11일) 대구에서 열린 장외 집회에서 ‘달창’이라는 단어를 써 뭇매를 맞고 있다.

‘달창’이란 일간베스트(일베) 사이트 등 극우사이트에서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을 비하하는 말로 ‘달빛 창XX’의 줄임말이다.

나 원내대표는 자신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3시간여만에 “그 정확한 의미와 표현의 구체적 유래를 전혀 모르고 특정 단어를 썼다”면서 “결코 세부적인 그 뜻을 의미하기 위한 의도로 쓴 것이 아님을 분명히 말씀드린다. 인터넷상 표현을 무심코 사용해 논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그를 향한 비판이 주말이 지난 13일에도 계속되고 있다.

나 원내대표의 발언과 관련된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 3월 14일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해방 후에 반민특위로 인해서 국민이 무척 분열했다"고 말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나 원내대표 외에도 최근 자유한국당 전·현직 의원들의 부적절한 언사로 인해 파문이 일기도 했다.

가장 최근에는 김무성 의원이 지난 2일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4대강 보 해체 반대 대정부 투쟁 제1차 범국민대회’에서 “4대강 보 해체를 위한 다이너마이트를 빼앗아 문재인 청와대를 폭파해 버리자”라고 말한 것이 논란이 됐다.

김 의원은 자신이 해당 발언에 대한 비판이 일자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보 해체를) 꼭 막아야 한다는 뜻을 은유적 표현으로 강조한 것”이라며 “실제 내가 다이너마이트로 청와대를 폭파할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누가 있겠냐. 여당 대표가 우리를 보고 ‘도둑놈’이라고 하는데 우리는 그런 말도 못하냐”고 해명했다.

또한 정진석 의원과 차명진 전 의원은 ‘세월호’와 관련된 발언으로 도마 위에 오른 바 있다.

특히 차 전 의원은 세월호 참사 유족에 대해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쳐 먹고, 찜 쪄 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 먹는다. 징하게 해쳐먹는다”고 말해 비판과 함께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피소됐다.

이외에도 김순례, 이종명, 김진태 의원은 5·18과 관련한 부적절 발언으로 당 윤리위에 회부됐으나, 솜방망이 처벌로 비난을 받았다.

한편, 이 같은 발언들이 다소 의도된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자유한국당 소속 인사들의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발언에도 지지율은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발표한 5월 2주차 정당지지율 조사결과에 따르면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1.3%p 상승한 34.3%를 기록하며 지난 2016년 4월 1주차(34.8%) 이후 3년 1개월 만에 최고치에 올라 더불어민주당과의 격차를 오차범위내로 줄였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최근 보수 정치인들의 발언은 사실관계를 떠나 지지층의 결집을 노린 발언”이라는 해석을 하고 있다.

또한 최근들어 진보와 보수, 보수와 진보의 갈등이 격해지면서 일부 정치인들의 강성 발언은 더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자유한국당의 이런 막말은 한 두 번이 아니다. 지난 전당대회 기간 동안에는 5.18 관련 막말을 했고, 그 이후 세월호 가족들을 대상으로 막말을 했으며, 최근엔 자당의 당직자들을 대상으로 한 막말도 이어졌다”며 “심지어 김무성 의원은 ‘다이너마이트로 청와대를 폭파시키자’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아무리 자신들의 지지층을 결집시키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 해도 지켜야 할 선이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선을 지키지 않으면 결국 자신들의 지지층에게조차 모욕적인 일이 될 것이다. 자유한국당 지지층이 설마 막말을 좋아하겠는가? 막말은 이제 그쳐야 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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