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제품 '편중' 부메랑...1분기 매출 34%↓ 글로벌 상위15개사 중 최대폭 하락
2분기 연속 인텔에 1위자리 내줘...SK하이닉스도 24% 떨어져 한국업체 '동반부진'

[그래픽=뉴스퀘스트, 자료사진=삼성전자]
[그래픽=뉴스퀘스트, 자료사진=삼성전자]

[뉴스퀘스트=최인호 기자] 삼성전자가 2분기 연속으로 미국 인텔에 글로벌 반도체 업계1위 자리를 내줬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제품 '편중'에 따른 부작용 우려가 현실화한 것으로 시스템 반도체의 육성 필요성을 더욱 간절하게 했다.

글로벌 IT 전문 시장조사업체인 'IC인사이츠'가 17일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 전세계 반도체 시장 매출은 총 735억4800만달러(약 87조6692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878억2000만 달러)보다 16%나 급감했다.

특히 업계 2위를 차지한 삼성전자는 128억6700만달러로, 1년 전(194억100만달러)보다 무려 34%나 줄어들면서 상위 15개 기업 가운데 최대 감소율을 기록했다.

비메모리 반도체 중심의 인텔은 지난해 같은 기간(158억3200만 달러)과 거의 비슷한 157억9900만달러(약 18조8324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1위에 랭크됐다. 상위 10개 업체 가운데 가장 감소폭이 작았다.

3위인 대만 TSMC는 16% 줄어든 70억960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SK하이닉스가 26% 감소한 60억2300만달러로 그 뒤를 이었다. 미국 마이크론은 54억7500만달러로 27%가 줄었다.

[자료=IC인사이츠]
[자료=IC인사이츠]

보고서는 "인텔이 지난해 4분기에 삼성전자로부터 업계 1위 자리를 탈환한 데 이어 올 1분기에도 선두자리를 지켰다"면서 "지난 2017년과 지난해 뺏겼던 '글로벌 반도체 권좌'를 올해는 쉽게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올 1분기 전세계 반도체 업계 '톱 15' 명단에는 중국 '하이실리콘'과 일본 소니가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업체)인 하이실리콘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41%나 늘어나면서 1년 만에 순위가 25위에서 14위로 치솟았으며, 소니도 14%의 매출 증가율로 19위에서 15위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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