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소비도 하향 전망...취업자 증가폭은 20만명으로 당초보다 2배 증가

[그래픽=뉴스퀘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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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박민석 기자]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6%에서 2.4%로 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 슈퍼 호황을 누리던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큰 폭으로 줄고, 내수마저 증가세가 둔화됐기 때문이다.

이같은 KDI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전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내놓은 전망치(2.6%→2.4%)와 같은 수준이며, 정부(2.6~2.7%), 한국은행(2.5%), 국제통화기금(IMF, 2.6%)보다도 낮다. 외국 투자은행들의 전망치도 속속 하향 조정되는 추세다.

다만 KDI는 올해 취업자 증가폭 전망치는 정부의 일자리정책 등의 영향으로 종전 10만명 내외에서 20만명 내외로 상향했다.

KDI는 22일 발표한 '2019년 상반기 경제전망'에서 우리 경제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4%로 내렸다. 실제로도 2.4% 성장한다면 유럽 재정위기로 수출이 힘들었던 2012년(2.3%)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내년에는 완만하게 회복되면서 2.5% 내외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현욱 KDI 경제전망실장은 "우리 경제의 전반적 경기가 수출에 좌우된다"며 "성장률 전망치 하향조정의 가장 큰 요인은 당시 예상한 것보다 대외경제 상황이 빠르게 둔화하면서 수출의 성장기여도가 낮아진 데 있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잠재성장률은 2.6~2.7% 정도로 생각되는데 이번 성장률 전망은 잠재성장률을 하회하는 수준"이라며 "올해 4분기나 내년 상반기가 저점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예상했다.

KDI는 올해 수출은 금액 기준으로 6.0%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작년 하반기 4.6% 증가 전망에서 마이너스로 돌아선 셈이다. 수출은 내년에도 2.3%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경상수지 흑자도 올해 582억 달러에서 내년에는 559억 달러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 감소와 교역조건 악화 때문이다.

올해 설비투자도 4.8%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역시 작년 하반기 1.3%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에서 마이너스로 전환한 것이다.

민간소비는 경제성장률 하락과 교역조건 악화 등으로 실질구매력이 제한되면서 올해 2.2%, 내년 2.4%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봤다. 소비자 물가는 올해 0.7%, 내년에는 1.3%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업률은 경기 부진에도 정부 일자리정책 등의 영향으로 올해 3.9%, 내년 3.8%로 지난해(3.8%)와 유사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취업자 증가폭은 올해 20만명 내외로 점쳤다. 종전 전망(10만명 내외)의 갑절로 상향 조정한 것이다. 다만 내년에는 다시 10만명대 중반 수준으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KDI는 우리 경제의 성장세에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 대외적으로는 미·중 무역분쟁의 심화, 반도체 수요 회복시기와 정도 등을 꼽았다.

대내적으로는 노동시장 정책 변경에 따른 단기적 부작용을 하방위험으로, 사회안전망 강화 정책의 가시적 성과 확산을 상방위험으로 꼽았다. 이에 따라 0.1~0.2%포인트 상·하방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KDI는 이같은 대내외경제 여건을 감안할 때 단기적으로는 대내외 수요 위축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의 조합을 확장적 기조로 유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현욱 실장은 "최근 경제상황을 판단했을 때 여러 위험요인이 산재한 상황이기에 2분기 성장률이 전망치를 달성하지 못하는 환경이 조성되면 금리인하를 포함한 적극적 툴(수단)을 시행하도록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자료=KDI]
[자료=K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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