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드박스 1호' 허가, 하루 70대이상 일반인도 충전가능...현대차 "수소경제 선두될것"

[사진=현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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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세계 최초의 '국회 수소차 충전소'가 첫 삽을 떴다. 특히 국회 수소차 충전소는 현대자동차의 요청으로 허용된 문재인 정부의 '규제 샌드박스 1호'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현대차는 30일 오전 10시30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 수소차 충전소 착공식 및 협약식을 열고 서울시내 첫 상업용 수소충전소 설치에 나섰다. 

이날 착공식에는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홍일표 위원장과 여야 간사 및 소속 국회의원을 비롯해 유인태 국회 사무총장, 김영춘 국회수소경제포럼 대표의원, 성윤모 산업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공영운 현대차 사장, 유종수 수소에너지네트워크(하이넷) 대표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착공식에서 터치 버튼 세레머니를 통해 공식적으로 국회 수소충전소의 공사가 공식 시작됐음을 알렸다.

이어 협약식에서는 산업위, 산업부, 중기부, 국회사무처, 현대차, 하이넷 간 업무협약(MOU)을 맺고 국회 내 수소충전소의 원활한 설치와 수소전기차·수소충전소의 확산을 위해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산업부는 "국회에 수소충전소가 들어서는 것은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일"이라며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 일본의 도쿄타워 인근 수소충전소와 같은 상징적인 수소충전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 장관은 "수소차와 수소경제를 본격적으로 활성화하기 위해 수소충전소는 꼭 필요한 핵심 인프라"라며 "특히 국회 수소충전소는 한국 수소경제를 앞당기는 협력의 상징이자 혁신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국회에 수소충전소를 차질 없이 설치해 국민들이 수소충전소에 대해 가진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국회 수소충전소는 서울 내 첫 번째 상업용 수소충전소로, 일반인과 택시도 수소전기자동차를 충전할 수 있어 수소전기차 보급 활성화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회 수소충전소는 오는 8월 말 완공될 예정으로, 인허가부터 최종 완공까지 총 6개월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수소충전소 구축에는 통상 8~10개월이 소요되지만, 국회 수소충전소는 지난 2월 산업통상자원부가 규제 샌드박스 제1호 사업으로 승인하고 국회와 정부, 관련 기관이 설치에 적극적으로 협력함에 따라 총 구축 기간이 단축되는 것”이라며 “이는 문희상 국회의장과 유인태 국회사무총장 등 국회와 국회사무처,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정부의 신속한 의사결정과 협력의 결과물”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국회와 정부가 이번 국회 수소충전소 구축 추진 과정에서 보여준 소통과 현안 해결 의지는 향후 각종 규제 해소를 통한 산업혁신의 대표적인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 수소충전소는 국회 정문에서 접근이 용이한 국회대로 변에 총 면적 1236.3㎡ 규모로 신축되며, 시간당 5대 이상의 수소전기차를 완충할 수 있는 25㎏/h의 충전 용량을 갖추게 될 예정으로, 연중무휴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돼 하루 70대 이상의 수소전기차가 이용 가능하다.

현대자는 국회 수소충전소 외에도 전국 수소충전소 구축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자는 서울 도심인 강동구 GS칼텍스 상일충전소에 오는 9월 말 완공을 목표로 수소충전소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보다 앞서 오는 7월 말까지는 부산 사상구 대도에너지와 인천 남동구 SK가스 논현충전소에 도심형 수소충전소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현대자동차는 지난 4월 경부고속도로 안성휴게소(서울 방향)과 영동고속도로 여주휴게소(강릉 방향)에 고속도로 수소충전소를 개소한 데 이어 오는 6월 말까지 ▲중부고속도로 하남휴게소(경기 하남시 소재) ▲남해고속도로 함안휴게소(경남 함안군 소재)에 수소충전소를 추가로 열 계획이다.

한편, 현대자동차는 "올해 수소전기차 넥쏘 국내 판매분을 연간 5500대 생산할 예정이며, 오는 2020년 이후 정부 로드맵에 맞춰 생산량 증대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민의의 전당인 국회 안의 수소충전소 구축으로 향후 수소충전소 구축 규제가 한층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현대자동차는 단순히 수소전기차 보급 확대를 넘어 도심형 수소충전소 구축 등 우리나라가 수소 사회의 선두주자가 되는 날까지 수소 인프라 확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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