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JTBC 방송화면 캡쳐]
[사진=JTBC 방송화면 캡쳐]

[뉴스퀘스트=강영민 기자] 지난 4일 당진~대전간 고속도로에서 40대 조현병 환자 A씨 자신의 3살난 아들을 태우고 역주행하면서 마주 오던 승용차와 정면으로 충돌해 3명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승용차에 타고 있던 20대 여성 피해자는 이달 말 결혼을 앞두고 있던 예비신부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의 아내 B씨는 사고 당일 “조현병 환자인 남편이 약을 먹지 않고 아들을 데리고 집을 나섰다”며 신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며 네티즌 사이에서는 조현병 환자에 대한 추가 피해 우려와 함께 이들에게 운전면허가 주어지는 것이 맞느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조현병은 지난 2011년 이전까지는 '정신분열증'으로 불렸으나, 부정적 명칭으로 인한 부작용으로 변경돼 사용되고 있다.

이와 관련 김성완 전남대학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이번 사건만을 가지고 ‘모든 조현병 환자들의 운전면허에 문제가 있다’라고 인식을 하는 것은 다소 좀 과잉 반응”이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조현병은 약물 치료를 적기에만 잘 받으면 충분히 회복할 수 있고 또 재발하지 않는 질병”이라면서 “다만 약물 치료를 임의로 중단하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조현병은 약물 치료를 받고 있을 때와 받지 않을 때가 굉장히 극명하게 모습에 차이가 난다”면서 “그래서 치료를 받고 있지 않을 때는 여러 충동적인 행동이나 우발적인 행동들이 발생하지만 약물 치료를 받고 있으면 충분히 회복할 수 있는 환자들이 다수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또 “(이번 사건도) 전조증상이 있었을 것이라 본다”면서 “위험 신호가 있을 때 적절하게 대처를 할 수 있는 국가 시스템을 만드는 것, 또 보건 시스템을 만드는 것. 이것이 지금 현재 더 중요하다”며 당국의 적극적인 대응으로 요구했다.

김 교수는 특히 조현병이 운전에 미칠 수 위험과 관련 “당뇨, 협심증 등의 환자로 인한 사고의 빈도가 훨씬 높아 위험하다”면서 “그렇다고 해서 이 분들의 운전면허를 다 어떻게(면허취소) 해야 한다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한다”며 부정적 입장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지금 가장 큰 문제는 치료가 늦어지고, 그래서 치료가 잘 안 되는 것”이라며 “이것은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염려 때문이다. 그래서 그 부분을 국가가 없애주는 것도, 사회가 없애주는 것도 조기 치료를 앞당기는 것에 있어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현병 환자의 의한 범죄는 지속적으로 논란이 되어 왔다.

우선, 강서 PC방 살인 사건의 범인 김성수와 진주 아파트에서 방화 살해 사건을 저지른 안인득도 조현병을 앓고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지난 4월에는 경남 창원에서 10대 조현병 환자가 70대 할머니를 살해하는 끔찍한 사고가 발생했다.

또한 지난해 7월에는 강원도 강릉에서 조현병 환자가 자신을 진료하던 의사에게 망치를 휘두르는 일이 있었으며, 같은해 10월에는 인천에서 대낮에 '묻지마 칼부림'을 한 일도 있었다.

이 같이 조현병 환자에 의한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국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어, 당국의 시급한 대책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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