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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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성진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지난 6일 제47회 현충일 추념사를 놓고 자유한국당 등 보수정치권에서 비판을 쏟아내며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이들이 문제삼고 있는 부분은 ‘약산 김원봉’과 관련된 부분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1945년, 일본이 항복하기까지 마지막 5년 임시정부는 중국 충칭에서 좌우합작을 이뤘고, 광복군을 창설했다. 광복군에는 약산 김원봉 선생이 이끌던 조선의용대가 편입되어 마침내 민족의 독립운동역량을 집결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그 힘으로 1943년, 영국군과 함께 인도-버마 전선에서 일본군과 맞서 싸웠고, 1945년에는 미국 전략정보국(OSS)과 함께 국내 진공작전을 준비하던 중 광복을 맞았다"면서 "통합된 광복군 대원들의 불굴의 항쟁의지, 연합군과 함께 기른 군사적 역량은 광복 후 대한민국 국군 창설의 뿌리가 되고, 나아가 한미동맹의 토대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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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자유한국당은 같은 날 전희경 대변인 명의의 논평에서 "대통령의 추념사속 역사인식은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면서 "독립과 건국이라는 역사의 갈래를 분별하지 않고, 또한 6·25 전쟁이라는 명백한 북의 침략전쟁을 부각시키지 않다보니, 월북해 북한의 훈장까지 받고 북의 노동상까지 지낸 김원봉이 졸지에 국군창설의 뿌리, 한미동맹 토대의 위치에 함께 오르게 되었다. 기가 막힐 노릇"이라고 비판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도 7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원봉 서훈 논쟁이 있어 왔고, 당시 자리가 현충일의 국립현충원이라는 점에서 적절한 언급이었는지 문제를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이어 "김원봉 선생에 대한 개인적 존경이 있다고 해도 북한 최고인민회의 제1기 대의원이었고, 북한 국가검열상에 올랐다. 또 김일성으로부터 6·25 공훈자 훈장까지 받은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각종 이슈로 인해 경색된 정국에서 문 대통령의 이날 발언으로 이념논쟁까지 더해지면서 얼어붙은 정치권의 시계는 한치앞으로 바라볼 수 없게 됐다.

한편, 문 대통령은 추념사에서 “애국 앞에 보수와 진보가 없다. 기득권이나 사익이 아니라 국가공동체의 운명을 자신의 운명으로 여기는 마음이 바로 애국”이라며 “기득권에 매달린다면 보수든 진보든 진짜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는 보수이든 진보이든 모든 애국을 존경한다”면서 “이제 사회를 보수와 진보, 이분법으로 나눌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 우리는 누구나 보수적이기도 하고 진보적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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