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10%까지 늘릴 계획...조 회장 KGCI와 지분 경쟁 한시름 놓나

[사진합성=뉴스퀘스트, 자료=대한항공]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합성=뉴스퀘스트, 자료=대한항공]

[뉴스퀘스트=최인호 기자] 대한항공과 함께 글로벌 항공동맹 ‘스카이팀’ 창립 멤버인 델타항공이 한진칼 지분 매입에 나서면서 조원태 회장의 ‘백기사’가 등장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원태 회장은 델타항공이 한진칼 지분 매입에 나서면서 2대 주주 KCGI(강성부 펀드)와의 지분 경쟁에서 한시름을 덜게 됐다.

델타항공은 20일(현지시간)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대한항공 대주주인 한진칼 지분 4.3%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어 "규제 당국의 승인을 얻은 후 한진칼 지분을 10%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예고했다.

델타항공은 전 세계 모든 대륙에서 325개 노선을 운영하는 항공사다. 대한항공과 한‧미 양국 직항 13개 노선과 370개 지방 도시 노선을 운영하는 조인트벤처도 운영하고 있다. 조인트벤처는 항공사 두 곳이 한 회사처럼 운항 일정을 조정하고, 공동으로 영업하는 최고 수준의 협력 단계다.

재계는 델타항공이 구체적인 지분 매입 배경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경영권 위협을 받고 있는 조원태 회장에게 힘을 실어 주는 백기사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델타항공은 고 조양호 회장 때부터 대한항공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 왔다.

에드 바스티안 델타항공 최고경영자(CEO)는 "아시아·태평양지역 항공 산업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선 두 회사가 협력을 공고히 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한진칼은 고 조양호 회장이 보유했던 지분 17.84%를 포함해 조원태 회장 등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은 28.93%다. 조원태 회장 보유 지분은 2.34%로 조양호 회장의 지분을 손실 없이 상속해야 경영권을 지킬 수 있는 상황이다.

한진그룹 경영권을 위협하고 있는 2대 주주 KCGI 지분율은 15.98%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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