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퀘스트=박민석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對) 미국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6년 만에 가장 적은 규모로 줄었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18년 중 지역별 국제수지(잠정)'를 보면 우리나라의 대미 경상수지는 247억1000만달러 흑자로, 2012년(181억4000만달러) 이후 최소치를 기록했다.

반도체 경기 호조로 상품 수출이 992억7000만달러로 역대 최대 규모였지만 미국산 원유·셰일가스 등 상품 수입이 더 많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상품 수입은 전년보다 66억7000만달러 늘어난 632억5000만달러였다.

그러면서 대미 상품수지 흑자는 360억2000만달러로 2012년 255억6000만달러 이후 6년 만에 최소였다.

대미 서비스수지 적자는 163억4000만달러에서 133억7000만달러로, 운송수지 적자 18억1000만달러에서 4억달러로 감소했다.

중국과의 경상수지 흑자는 401억1000만달러에서 지난해 491억3000만달러로 늘었다.

반도체·석유제품 수출 증가로 상품수지 흑자가 383억3000만달러에서 460억3000만달러로 늘어난 데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갈등이 풀리면서 중국인 관광객이 큰폭으로 증가하면서 서비스수지가 12억9000만달러 흑자를 낸 영향이다.

사드 사태로 중국이 한국 단체 관광을 금지하자 대중 서비스수지는 2017년 9억2000만달러 적자를 냈지만 지난해 흑자로 돌아섰다.

일본에 대한 경상수지 적자는 287억4000만달러에서 242억9000만달러로 축소했다. 일본으로의 석유·화학공업제품 수출 증가로 대일 상품수지 적자가 217억6000만달러에서 170억3000만달러로 줄었기 때문이다.

유럽연합(EU)에 대한 경상수지 적자는 108억9000만달러에서 107억8000만달러로 줄었다. 기계류, 정밀기기, 화공품 등의 수출이 늘어 상품수지 흑자가 늘어난 결과다.

동남아시아를 상대로 한 경상수지는 934억8000만달러 흑자를 냈다. 흑자 규모는 전년보다 174억3000만달러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