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저개발국과 공정거래로 '빈곤탈출' 도움…세상 바꾸는 소비자 운동 펼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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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이수현 기자] 힘들게 만든 제품이나 어렵게 가꾼 농산품 등이 제 값에 매매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저개발국가에서는 제대로 판매하는 방법도 모르거나, 설령 안 다해도 비용적 부담 때문에 헐값에 빼앗기듯 매매하는 사례가 빈번하다. 

이런 불공정무역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시아 농민들을 위해 발 벗고 나선 사회적기업이 있다. 주인공은 '아시아공정무역네트워크(이하 AFN)'다.

◇ 당신이 먹고 마시는 음식, 공정한가요?

AFN은 사회적기업의 표본으로 자리 잡은 ‘아름다운 가게’의 창립멤버 이강백 대표가 지난 2012년에 창업한 사회적기업으로 아시아 저개발국 빈곤한 농민들의 협동조합과 공정한 거래를 하는 순수 공정무역 단체이다.

이 대표는 AFN 설립목적에 대해 “저개발국가의 농민 빈곤 문제 해소를 위해 사업을 시작했다”면서 “전 세계적으로 약 12억 명의 절대 빈곤자 중에서 대부분이 저개발국의 농민들이며 그들이 가난의 수렁에 빠지는 탓은 거래 구조에서 비롯되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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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무역’은 우리나라에서 원두커피 판매로 주목을 받아 왔다. 그러나 커피 외에는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해 아직도 많은 식품 원료들이 불공정 거래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AFN은 자신들의 활동에 대해 “식품 원료 공급사슬의 전 과정에서 가장 약한 처지에 있는 생산자들이 생존이 아닌 생활이 가능하게끔 공정하게 이익을 나누고 있다”면서 “공정무역으로 생산자들이 처한 빈곤의 굴레에서 벗어나게끔 돕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우리가 일상에서 소비하는 설탕, 초콜릿, 바나나, 커피 등 작물에 제값을 지불한다면 세계 빈곤 인구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것이 AFN 측의 설명이다.

AFN은 이에 중간 유통사를 설정하지 않고 저개발국 생산자 조합과 직접 거래를 한다.

AFN은 “이로 인해 저개발국 농민 협동조합은 공정한 거래 가격을 받는다”면서 “이뿐만 아니라 아동 노동 및 강제 노동을 제한하고 생산지 보호를 원칙으로 장기적인 거래를 약속하는 등 윤리적인 근로 문화를 정착시키는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AFN은 공정무역 프리미엄을 제공해 최소한의 인프라가 없는 마을에서 농작물을 생산하는 농부협동조합이 좀 더 나은 삶의 환경을 갖출 수 있는 지원금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마을의 길을 닦아서 특정 농부협동조합뿐만 아니라 마을의 작물 이동을 용이하게 하고, 조합원 중에 형편이 더욱 어려운 조합원들을 돕는 등의 일들을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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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정무역 통해 사회적 가치 넓히기

AFN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캐슈두유와 캐슈넛 건망고, 건파인애플, 계피, 카카오닙스, 커피, 카카오 초콜릿 등 상품을 판매하며 공정무역 제품의 저변을 넓히고 있다.

특히, 이 제품들은 기존의 커피만 생각하던 공정무역에서 벗어나 국내 공정무역 기업이 유통하지 않았던 제품이라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또한 AFN은 국외 공정무역으로 저개발국가 농민들의 자활만 돕는 것은 아니라, 결혼 이주 여성과 저소득층 청년을 고용하고 6000가구가 넘는 공정무역파트너 농가와의 상생과 자립에 집중하고 있어 국내 소외계층의 자립을 돕는데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 '공정무역 가치 알리미' 자처한 AFN

이강백 아시아공정무역네트워크(AFN) 대표. [사진=SK그룹]
이강백 아시아공정무역네트워크(AFN) 대표. [사진=SK그룹]

AFN은 단순히 공정무역 제품을 판매하는 것을 넘어, 공정무역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캠페인과 주요 행사에도 참여하고 있다.

AFN은 이 같은 노력을 위해 지난 ‘세계 공정무역의 날’ 행사에 참여했으며, 6월에 열렸던 Social Value Connect 2019(이하 SOVAC 2019)에도 참가해 공정무역의 중요성을 알려 왔다.

특히, SOVAC 2019에서는 다양한 사회적기업들과 함께 공정무역을 통한 사회혁신과 사회적 가치 창출에 대해 알릴 수 있는 시간을 갖고 행사에 참여한 이들과 공정무역이 만들어내는 건강한 소비문화에 대한 뜻을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이강백 대표는 “AFN은 공정무역 제품이 ‘값만 비싸다’란 부정적 인식과 시선을 ‘공정무역은 세상을 바꾸는 소비자 운동이다’란 생각으로 바꾸는 것”이라며 “공정무역이 저개발국가 생산자의 노동 가치만 보장하는 것이 아니며, 소비자가 제대로 된 친환경 유기농 식품을 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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