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빼앗기고 노력도 들지만...IT교육 소외지역 학생들 위해 84명이 자원봉사 나서

삼성 스마트스쿨의 멘토로 활동 중인 이아론(DS부문 스마트IT팀) 씨, 조성진(무선사업부) 씨, 허시영(파운드리사업부) 씨. [사진=삼성전자]
삼성 스마트스쿨의 멘토로 활동 중인 이아론(DS부문 스마트IT팀) 씨, 조성진(무선사업부) 씨, 허시영(파운드리사업부) 씨. [사진=삼성전자]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도시지역 학생들은 손쉽게 첨단 교육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다. 반면 농촌과 섬 등의 벽지 거주 학생들은 당연하게 누려야할 각종 교육정보들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교육소외지역 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2012년부터 '삼성 스마트스쿨(이하 스마트스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교육 봉사에 관심 많은 임직원이 멘토로 참여해 많은 부문에서 활동 중으로 지난해 54명의 멘토가 활동한 데 이어 올해는 84명의 임직원이 함께 하고 있다.

◆ 삼성스마트스쿨과 기관의 협조를 통해 만들어지는 커리큘럼

스마트스쿨에 참여한 멘토들은 상당부분의 자기 희생을 필요로 한다. 특히 시간 할애는 물론, 참여기관과 함께 하는 커리큘럼 작성 등 많은 노력을 제공해야 한다.

하지만 저마다 나눔의 기쁨과 함께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한다.

삼성전자 측은 임직원 멘토들의 역할에 대해 “준비단계에서는 참가 기관이 처한 어려움을 파악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교육계획 수립을 돕게 되며, 사업이 시작되면 정기적으로 담당 기관을 찾아 교육과정이 잘 운영되는지 살피고, 문제가 생길 때마다 기관과 함께 해결책을 고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기관마다 처한 상황이 다르고 필요한 IT 기기도 제각각이라 멘토와 기관과 깊은 대화는 필수”라고 말했다.

천태초등학교 교사들과 임직원 멘토가 교육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천태초등학교 교사들과 임직원 멘토가 교육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 "내가 갖고 있는 것을 나누는 기쁨, 새로운 감동"

삼성전자는 이들 중 2년째 교육봉사에 나서고 있는 3명의 멘토와 그 들의 활동을 소개했다.

이 중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에서 근무 중인 허시영 씨는 “교육격차 해소라는 취지가 마음에 들어 스마트스쿨에 참여하게 됐다”며 “내가 갖고 있는 것을 다른 이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것이 큰 의미”라고 말했다.

그가 멘토링할 (사)우리들학교는 탈북 과정에서 학업 시기를 놓친 학생들에게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곳으로 “어려운 처지에 놓인 탈북 학생들이 스마트스쿨과 함께 좋은 경험과 추억을 만들어 우리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조성진(무선사업부) 씨도 “어렸을 때 좋은 멘토를 만나 어려운 시기를 잘 넘겼던 경험이 있어 학창 시절 멘토가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다”며 “예전에 만난 멘토처럼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에게 좋은 멘토가 돼주고 싶어 지원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가 봉사에 참여한 천태초등학교(전남 화순군)는 전교생이 24명인 벽지 학교로 “1년간의 교육 과정을 영상으로 함께 만들어 보고, 아마추어 영화제까지 출품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학생들의 꿈에 날개를 달아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아론(DS부문 스마트IT팀) 씨는 “처음엔 IT 기기를 어떻게 작동해야 하는지도 모르던 학생들이 수업을 받으며 누가 도와주지 않아도 능숙하게 기기를 다룰 수 있게 된 게 가장 뿌듯했다”며 “올해도 그런 순간을 함께하며 새로운 감동을 느껴보고 싶어 임직원 멘토로 지원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가 활동할 곳은 경남 거제도에 위치한 특수학교 ‘애광학교’로 전교생 중 복지시설 생활자와 기초생활 차상위 계층이 35%에 달한다. 심각한 장애를 여럿 가진 중도중복장애 학생도 10%가 넘는다.

그는 “선생님들과 얘기해 보니 교육에 뒤쳐진 하위 20~30%의 학생들이 더 큰 걱정이었다”면서 “VR을 활용한 프로그램으로 충분한 직업훈련 기회를 제공해 학생들이 졸업 이후에도 자립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 힘들지만 2년째 계속 참여하고 있는 이유는?

이 봉사활동으로 인해 시간은 물론, 많은 노력을 할애해야 함에도 2년째 참여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들은 모두 “학생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그들의 성장을 지켜보며 ‘나누는 기쁨’을 알게 됐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특히 이들은 “학생들의 맑은 모습을 마주할 때마다 제가 더 에너지를 받는 기분이다” “지난해 낯설어서 잘 다가오지도 않던 아이들이 시간이 흘러 내 이름을 기억하고 불러준 순간을 잊지 못한다”면서 봉사활동으로 인해 기쁨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임직원 멘토들은 스마트스쿨이 참여 기관에 실질적 도움이 된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이아론 씨는 “다양한 임직원들이 모여 참가 기관의 니즈를 파악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장기적인 솔루션을 고민한다. 바로 이 점이 스마트스쿨만의 차별점”이라며 기업 참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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