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DV 지분 15% 확보...현지 1000여개 영업망 활용 금융한류 본격 주도

하나금융그룹 사옥과 김정태 회장. [사진=뉴스퀘스트DB]
하나금융그룹 사옥과 김정태 회장. [사진=뉴스퀘스트DB]

[뉴스퀘스트=박민석 기자] KEB하나은행이 베트남 자산 규모 기준 1위 은행이자 4대 국영 상업은행 중 하나인 'BIDV' 지분 15%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이에 하나은행은 그동안의 현지 한국계 기업 위주의 영업에서 벗어나 BIDV가 보유한 베트남 전역의 영업망을 활용해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하나은행은 "BIDV가 신주를 발행하면 하나은행은 이를 총 1조249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이라며 "정부의 신남방정책 추진 대표 국가인 베트남에서 하나은행이 금융 한류를 본격적으로 주도하게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BIDV는 1957년 설립돼 베트남 중앙은행(SBV)이 지분 95.3%를 보유한 국영 상업은행이다.

베트남 4대 상업은행으로 꼽히며 자산 규모 기준으로는 베트남 1위 은행이다. 2018년 말 연결기준 총자산 규모는 66조3000억원에 달하며 순이익은 3809억원을 기록했다. 매년 베트남 경제성장률을 상회하는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어 현 상태로도 안정적인 배당은 물론 자본 이득도 기대할 수 있는 우량 투자처로 알려졌다.

증권사 리스사, 보험사, 자산관리회사 등이 자회사가 있으며 러시아, 라오스, 캄보디아에도 진출해 있다.

BIDV가 하나은행과 손잡기로 결정한 가장 큰 이유는 소매금융 서비스 분야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서다. BIDV는 대출자산 중 70% 이상이 기업대출이다.

하나은행은 "성장성 잠재력이 높은 소매금융 확대를 위한 최적의 파트너를 물색하던 중 PB를 중심으로 한 소매금융과 디지털 뱅킹, 리스크 관리에 독보적인 경쟁력을 보유한 하나은행을 전략적 투자자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그동안 베트남에서 하노이와 호치민 2개 지점을 통해 주로 한국계 기업 위주 영업을 해왔지만 이번 계약으로 BIDV의 베트남 전역 1000여 개 지점과 사무소, 5만8000개에 달하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등 방대한 영업망을 활용해 다양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게 됐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현재 기업금융에 편중된 BIDV 자산 포트폴리오를 리테일 중심으로 개선해 수수료 수익 증대 등 수익원을 다변화하고 하나은행의 선진 리스크 관리 기법을 전수해 투자이익을 극대화할 계획"이라며 "향후 하나금융그룹 관계사들의 베트남 내 금융 비즈니스 기반 확대에도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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