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 11조원대 시평액 올리며 2위 현대건설 턱밑 추격...GS, 4위로 한단계 점프

[사진=삼성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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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이수현 기자] 삼성물산이 6년 연속으로 건설업쳬 시공능력평가 맨 윗자리를 차지했다. 현대건설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2위에 올랐지만, 대림산업이 같은 11조원대의 시공능력 평가액으로 뒤를 바짝 추격했다.

중견 주택전문 건설사인 호반건설은 창사 이후 처음으로 톱10에 진입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29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19 시공능력 평가' 결과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시공능력 평가액(시평액) 17조5152억원을 기록하며 여유 있게 6년 연속 1위에 올랐다.

이 회사는 건축 분야 중 광공업용(4조6101억원) 부문에서 압도적인 실적으로 1위를 유지했다. 토목 공사에서는 댐(1594억원)과 지하철(4834억원) 등에서도 가장 많은 실적을 올렸다.

현대건설은 시평액 11조7372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작년보다 삼성물산과의 격차는 2조원 가량 커졌지만, 기술능력 평가에서 가장 높은 곳을 유지했다는 점은 위안이다.

[사진=현대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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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위를 차지한 대림산업은 시평액을 끌어올리며 현대건설을 위협했다. 이 회사 시평액은 11조42억원으로 2위와의 격차는 불과 7300억원 수준이다. 대림산업은 토목 중 도로‧댐‧항만‧철도‧지하철 등 대다수 분야에서 상위권을 유지했다. 건축 부문에서는 아파트 3위, 업무시설과 교육‧사회용 분야에서는 각각 2위와 4위를 차지했다.

GS건설(10조4052억원)은 대우건설을 끌어내리고 4위를 기록했다. 자사 브랜드 '자이'를 앞세워 건축 부문 중 아파트 실적 1위를 차지했고, 지난해 9위에 머물렀던 경영평가액이 올해는 5위로 뛰어오른 것이 순위 상승에 기여했다.

대우건설(9조931억원)은 GS건설에 밀렸지만 톱5 자리를 유지에 위안을 삼았다. 이 회사는 경영평가액에서 10위권 밖으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지만, 공사실적과 기술능력에서 각각 3위와 2위에 올라 순위표 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포스코건설(7조7792억원)은 현대엔지니어링을 제치고 6위에 올랐다. 이 회사는 산업생산시설과 화력발전소 등 산업환경설비에서 강점을 보였다. 여기에 아파트와 상가시설 등 건축과 댐‧항만 등 토목 부문에서도 고루 준수한 실적을 보였다.

현대엔지니어링(7조3563억원)은 한 계단 밀려나며 7위를 기록했지만 6위와의 격차는 불과 4400억원 수준이어서 언제든 역전이 가능하다.

[자료=국토부]
[자료=국토부]

8위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롯데건설(6조644억원)이 차지했고, HDC현대산업개발(5조2370억원)은 한 계단 오른 9위였다.

대표적인 중견 주택 건설사였던 호반건설(4조4208억원)은 계열사 호반(옛 호반건설주택)을 인수·합병 하면서 처음으로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공사실적이나 기술능력, 신인도 등에서는 10위권에 들지 못했지만 경영능력액 부문에선 6위에 오르며 경쟁력을 보였다.

SK건설은 2계단 하락한 12위(3조5018억원)를 기록, 10위권 밖으로 밀렸다.

중견건설사들도 순위 변동이 많았다. 부영주택은 26위에서 15위, 호반건설 계열사인 호반산업은 33위에서 21위, 효성중공업이 38위에서 22위, 중흥건설이 59위에서 44위로 뛰어올랐다.

국토부 관계자는 "공사실적이 좋고 영업이익 등 경영상태가 개선된 건설사들이 작년보다 좋은 점수를 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시공능력평가는 발주자가 적정한 건설업체를 선정할 수 있도록 건설공사 실적‧경영상태‧기술능력‧신인도를 종합 평가해 매년 공시하는 제도다. 발주자는 평가액을 기준으로 입찰제한을 할 수 있고, 조달청의 유자격자명부제와 도급하한제 등의 근거로 활용된다.

올해 시공능력평가 건설업체는 총 6만1559개로 전체 건설업체(6만8781개)의 89%이다. 

2019년 시공능력평가 상위 50개사. [자료=국토교통부]
2019년 시공능력평가 상위 50개사. [자료=국토교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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