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산업활동동향, 동행·선행지수도 3개월만에 동반하락 미래도 암울

[그래픽=뉴스퀘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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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박민석 기자] 크게 줄었던 투자가 한 달 만에 반등 했지만 생산이 두 달 연속 줄고, 소비도 감소로 전환하며 산업지표가 일제히 하향곡선을 그렸다.

현재와 미래 경기상황을 나타내는 동행·선행지수도 3개월 만에 동반 하락해 경기둔화세가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7월부터 시작된 일본 수출규제가 반영되면 다음 달 산업지표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6월 전(全)산업생산지수(농림어업 제외, 계절조정계열)는 광공업 증가세에도 전월보다 0.7% 내렸다. 지난 5월 0.3% 감소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세다.

광공업생산은 자동차가 3.3% 감소했으나 반도체와 전자부품에서 각각 4.6%, 3.2% 생산이 증가하면서 전체적으로 전월보다 0.2% 증가했다. 5월 1.3%라는 큰 폭의 감소를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인 것으로 분석됐다.

전체 산업생산은 서비스업생산 감소로 주춤했다. 정보통신과 도소매 분야에서 각각 4.2%, 1.6% 생산이 줄면서 전월에 비해 1.0% 감소했다.

소비도 주춤했다. 소비를 나타내는 소매판매는 승용차 등의 판매가 감소하면서 전월보다 1.6% 줄었다. 이는 2018년 9월 1.7% 감소 이후 9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소비 감소는 전달 신차 출시로 판매가 늘어난 데 따른 기저효과 등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설비투자는 반대로 기저효과 덕에 반짝 증가세를 보였다. 6월 설비투자는 전월대비 0.4% 증가하며 지난 5월 7.1% 감소에서 한 달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반도체 제조용 기계와 선박 수입이 크게 늘었다.

건설투자는 건설기성이 전월보다 0.4% 감소하고 건설수주가 전년동월 대비 7.5% 감소하는 등 전체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이어갔다.

6월 산업활동동향. [자료=통계청]
6월 산업활동동향. [자료=통계청]

생산과 소비가 감소세를 보이면서 전반적인 경기 흐름은 하강 추세를 보였다.

현재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했으며, 향후 경기상황을 전망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전월대비 0.2포인트 떨어졌다. 동행지수와 선행지수가 동반 하락한 것은 올 3월 각각 0.1포인트 하락한 이후 3개월 만이다.

설비투자를 제외한 6월 산업지표가 일제히 하락하면서 7월 전망도 어두울 것으로 예상됐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이번 달은 아무래도 산업생산과 소매판매가 줄어든 게 좋지 않은 면을 보이고 있다"며 "동행지수도 0.1포인트 하락해 경기상황도 안좋은 방향으로 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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