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YTN 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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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이지현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이하 연맹)가 이탈리아 세리에A 유벤투스의 ‘호날두 노쇼’ 사태에 대한 변명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며 “후안무치함에 대해 매우 큰 실망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1일 복수의 언론에 따르면 유벤투스 구단은 권오갑 총재에게 “K리그의 항의를 수용하지 못한다”는 입장문을 통해 호날두가 근육피로 등으로 인해 경기에 뛸 수 없었으며, 교통체증 등으로 인해 경기장에 늦게 도착했다는 등의 내용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연맹은 “이번 사태의 핵심은 유벤투스가 계약사항으로 호날두의 45분 이상 출전을 보장했음에도 실제로는 단 1분도 출전하지 않은 점에 있다”고 반박했다.

연맹은 “유벤투스의 이번 답신에는 이에 대한 사과는 단 한 마디도 포함되지 않았고, 그러한 일이 벌어진 사정에 대한 일언반구의 설명도 없었다”면서 “유벤투스 선수단이 경기장에 1시간이나 늦게 도착한 점, 경기 시간을 전후반 각각 40분으로 줄이자는 터무니없고 모욕적인 요구를 한 점 등에 대한 사과 역시 없었다. 연맹은 이러한 후안무치함에 대해 매우 큰 실망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연맹은 유벤투스 측의 입국심사와 교통체증 등 으로 인해 경기장 도착이 늦었다는 주장에 대해 “언론보도에 따르면 유벤투스 선수단 76명 전원의 입국심사는 총 26분밖에 소요되지 않았다”면서 “교통체증 역시 핑계가 될 수 없다. 유벤투스가 호텔을 출발한 시점은 6시 15분이었다. 자신들이 호텔에서 출발했어야 하는 시간보다 늦게 출발한 것은 명백하다”고 비판했다.

특히, 호날두의 경기 출장 불발과 관련해서는 “만약 호날두가 경기를 뛸 수 없는 상태였다면 출전선수명단에 호날두를 교체선수로 포함시키고 벤치에 앉힌 것은 명백한 기만행위”라고 강조했다.

이어 “주최사 대표와 유벤투스 측 관계자의 통화녹음에 의하면, 호날두가 뛰어야 한다는 것을 유벤투스의 모든 관계자가 알고 있었고 호날두와 사리 감독 역시 이를 잘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호날두가 출전하지 않은 것에 대해 유벤투스는 여태까지 아무런 설명 없이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유벤투스는 답신에서 이 경기가 ‘성공적’이었다고 주장했다. 지구 반대편의 팬(한국)들도 유벤투스에 대한 열정을 보여줬다’라며 상황에 전혀 맞지 않는 자화자찬을 게시했다”면서 “호날두의 불출전을 비롯한 자신들의 귀책사유로 인해 벌어진 작금의 사태를 경시하고 우리나라를 무시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연맹은 끝으로 “이러한 유벤투스의 태도에 대한 실망과 분노를 명백히 밝히며, 유벤투스 구단의 책임있는 사과, 그리고 호날두의 불출전 사유에 대한 명확한 설명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경기와 관련해 연맹과 당일 입장권을 구입했던 축구팬들은 주최사인 더페스타와 유벤투스 구단, 호날두 등을 상대로 소송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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