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12년째 2위, LG는 7위에...삼성DP·현대차 등 6곳은 100위권에 이름 올려

CES 2019의 삼성전자 부스에 외국인들이 몰려 신기술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CES 2019의 삼성전자 부스에 외국인들이 몰려 신기술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뉴스퀘스트=최인호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국에서 특허등록 '톱10 기업' 명단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반면 10년 전만 하더라도 6개나 포함됐던 일본기업은 단 한 곳(캐논)만이 남아 올려 대조를 보였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지식재산권자협회(IPO)가 발표한 '2018년 미국 특허등록 상위 300대 기업·기관(Top 300 Organizations Granted U.S. Patents in 2018)' 명단에서 삼성전자는 미국 IBM에 이어 2위에 랭크됐다.

삼성전자는 2007년부터 12년 연속으로 2위 자리를 유지했는데, 지난해는 전년보다 0.4% 증가한 5836건의 특허를 등록했지만 1위 IBM의 아성을 넘지는 못했다. IBM의 특허등록 건수는 9088건으로, 압도적인 선두를 차지했다.

이와 함께 10위권에 이름을 올린 기업은 유일한 일본기업인 캐논(3206건)과 제너럴일렉트릭(GE)(2769건), 인텔(2728건), 알파벳(2597건), LG전자(2473건), TSMC(2448건), 마이크로소프트(MS)(2385건), 퀄컴(2300건) 등이 순이었다. 애플은 11위(2147건)였다.

지난 2016년 10위권에 진입했던 LG전자는 지난해보다 등록 건수가 9.0% 줄었으나 순위는 한 계단 올랐다.

이밖에 한국 기업으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소니에 한 계단 앞선 17위를 차지했고, 현대차(22위)와 SK하이닉스(45위), LG디스플레이(53위), LG화학(61위), LG이노텍(87위) 등이 100위권에 이름을 올혔다.

'톱10' 기업을 국가별로 보면 미국이 6개로 가장 많았고, 한국이 2개, 일본과 대만 각각 1개씩이었다.

10년 전인 지난 2008년에는 IBM과 삼성전자에 이어 히타치(3위), 캐논(4위), 파나소닉(7위), 도시바(8위), 후지쓰(9위), 소니(10위) 등 일본 업체가 과반을 넘었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특허등록 순위가 반드시 기술력과 비례한다고 볼 수는 없지만 대체로 한국 기업들의 순위가 오르는 데 비해 일본 기업들은 하향 추세에 있는 게 사실"이라며 "최근 글로벌 IT·전자 업계에서 양국 기업의 위상으로도 증명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미국 특허상표청(USPTO)에 등록된 특허는 모두 30만7759건으로, 전년보다 3.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10개 기업 가운데서는 IBM과 삼성전자, TSMC 등 3개 업체만 전년 대비 소폭의 증가세를 보였고, 인텔은 무려 36.6%나 줄어들며 순위가 3위에서 5위로 두계단 하락했다.

또 중국 화웨이가 전년보다 12.4% 늘어난 1680건으로 전년보다 세 계단 올라선 19위, BOE가 15.3% 증가한 1625건으로 7계단 뛴 20위에 랭크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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