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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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박민수 기자] 안전 자산의 일종인 금을 둘러싼 투자 전망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한 투자 전문가가 무조건 금(金)을 사라고 주장하고 나서 주목된다.

마크 모비우스는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금은 장기적으로 오르고 오르고 또 오를 것”이라며 이는 “통화 공급량이 늘고 늘고 또 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각국 중앙은행들의 완화적 통화정책과 가상화폐 출현으로 인해 금 가격이 장기적으로 계속 상승할 것이라는 것이다.

모비우스는 “나는 어느 가격대에서건 금은 사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포트폴리오의 약 10%를 금괴에 할당하라고 조언했다.

모비우스는 글로벌 경기 둔화가 우려됨에 따라 이에 대한 대응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 인하 등 완화적 통화정책이 금 가격 인상 요인이 된다고 진단했다.

미중간의 무역전쟁 장기화와 최근 미국 국채의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으로 경기둔화 우려는 한층 커진 상황이다.

모비우스는 또 “가상화폐가 주목을 받으면서 금을 포함한 진짜, 실체가 있는 자산에 대한 수요가 있을 것”이라며 비트코인 등 디지털 화폐의 출현이 금 소비를 촉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모비우스의 주장과 달리 금시장의 최대 실세인 중국이 환율 조작국 지정 이후 금 매입을 최대한 자제하라는 지시를 내려 금 투자에 대한 전망을 어렵게 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중국의 금 매입 집중 자제 지시를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

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으로서는 금 매입을 자제할 경우 달러 유출이 방지되고 위안화 절상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연간 국제 금 공급 물량 가운데 약 1/3을 매입할 만큼 경상수지 흑자를 바탕으로 금시장 최대의 큰손으로 떠올랐다.

지난해에는 상반기에 890톤, 하반기에 610톤 등 총 1500톤을 집중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올해 들어 매입 물량이 감소하면서 하반기 들어 금 매입 규모가 1/3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중국이 달러 유출을 막으라고 지시한 것은 미국과의 문제도 있겠지만 중국 경제도 그만큼 좋지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중국의 2분기 성장률 6.2%로 추정되고 있으며 이는 1992년 GDP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중국 경제의 양대 축인 ‘제조업과 수출’ 무너져 내리면서 올해 3월 전인대에서는 목표성장률 6.0~6.5%로 조정한 바 있다.

한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고액자산가들은 안전자산으로 금 보다는 달러자산에 더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ELS(주가연계증권)와 확정수익이 보장되는 사모펀드 등도 선호하지만 최근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는 금 투자에 대해선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

주요 시중은행의 자산관리(WM) 전문가에 따르면 최근 환율,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고액자산가들은 달러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것이다.

특히 현재 타이밍이 금 투자에 나서기에는 금값이 너무 높은 수준인데다 금을 사고 팔때 20%의 세금과 수수료가 발생해 그 이상의 이익이 나야 시세차익을 노릴 수 있어 실질적으로 투자에 나서는 사람은 많지않다고 귀뜸했다.

금값은 온스당 1200~1300달러 선의 지지부진한 흐름에서 벗어나 약 6년 만에 1400달러를 돌파한 뒤 추가 상승 모멘텀을 모색 중이다.

재정위기가 불거진 2011년에는 온스당 1900달러까지 치솟으며 정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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