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합산출산율 0.98명, 출생아수도 32.6800명 그쳐...올해는 30만명도 못미칠 듯

[그래픽=뉴스퀘스트]
[그래픽=뉴스퀘스트]

[뉴스퀘스트=박민석 기자]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이 1명대 마저도 무너졌다. 인구 67만명인 중국의 행정자치지역 마카오를 제외하면 사실상 한국이 세계에서 유일한 '출산율 0명대 국가'가 된 셈이다.

28일 통계청의 ‘2018년 출생 통계(확정)’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0.98명으로 출생통계 작성한 197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합계출산율이란 여성이 가임기간(15~49세)에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뜻한다.

지난해 출생아 수도 32만6800명에 그치면서 전년 대비 3만900명(-8.7%)이나 급감했다. 역시 사상 최저다. 이에 따라 조(粗)출생률(인구 100명당 출생아 수)은 6.4명으로 0.6명 감소했다. 저출산 국가로 꼽히는 국가들의 지난해 합계출산율을 보면 대만 1.06명, 홍콩 1.07명, 싱가포르 1.14명, 일본 1.42명으로 모두 우리나라 보다 높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과 비교하면 평균(1.68명)은커녕 초(超)저출산 기준(1.3명)에도 못 미치는 압도적인 꼴찌다. 보통 인구가 현 수준을 유지하려면 합계출산율이 2.1명은 되어야 한다고 본다.

통계청은 “출산이 가장 많이 이뤄지는 연령대가 30대 초반인데 이 인구가 2018년 기준 전년 대비 5% 줄었고, 혼인 건수도 지난해까지 7년 연속 감소하고 있어 출생아 수도 함께 줄었다”며 “이런 출산율로는 앞으로 인구감소 속도가 더욱 빨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자료=통계청]
[자료=통계청]

실제 출산율 하락 속도도 빠르다.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1971년 4.54명을 정점으로 1987년 1.53명까지 떨어졌다. 1990년대 초반에는 1.7명 수준으로 잠시 늘었지만 이후 다시 빠르게 줄기 시작해 2017년 1.05명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한 바 있다.

한편, 통계청이 이날 함께 발표한 '6월 인구동향'을 보면 6월 출생아 수는 2만4051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8.7% 감소했다. 6월 기준으로는 월별 통계 집계가 시작된 1981년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출생은 계절이나 월에 따라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전년 동월과 비교한다.

올해 2분기 전체 출생아 수도 7만5448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6592명(8.0%) 감소했다. 2분기 합계출산율은 0.91명으로 지난해에 비해서도 0.07명 줄었다.

올해 상반기 전체로는 출생아 수가 15만8525명인데, 일반적으로 출생아 수가 연말보다 연초가 많은 것을 고려할 때, 올해 연간 출생아 수는 30만명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올해는 아기가 태어나면 부자가 된다는 속설이 퍼진 ‘황금돼지해’라 출생아 수가 지난해보다 많을 것이라는 기대가 컸지만 또다시 사상 최저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자료=통계청]
[자료=통계청]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