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행복나눔재단 운영하는 KAIST 사회적기업가 MBA, '소셜벤처 부스팅데이'

지난 24일 KAIST 경영대학 서울캠퍼스에서 열린 'KAIST 사회적기업가 MBA'의 2019 소셜 벤처 부스팅 데이'에서 이지환 책임 교수가 프로그램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SK]
지난 24일 KAIST 경영대학 서울캠퍼스에서 열린 'KAIST 사회적기업가 MBA'의 2019 소셜 벤처 부스팅 데이'에서 이지환 책임 교수가 프로그램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SK]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지난 24일 KAIST 경영대학 서울캠퍼스에 사회 혁신을 꿈꾸는 소셜 벤처 (예비)창업가들이 하나 둘씩 모여 들었다. ‘2019 소셜 벤처 부스팅 데이(Social Venture Boosting Day)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올해로 5회를 맞는 ‘소셜 벤처 부스팅 데이’는 SK행복나눔재단이 운영, 지원하는 ‘KAIST 사회적기업가 MBA(이하 SE MBA)’가 주최하는데, 소셜 벤처 창업가 꿈꾸는 이들을 위해 총 13명의 KAIST 경영대학 교수진과 투자자, 그리고 선배 스타트업 대표들이 직접 창업 전반에 대한 멘토링을 해준다.

SK 뉴스룸은 이날 ‘소셜 벤처 부스팅 데이’가 성황리에 진행됐다고 29일 전했다.

◇ 사회적 기업가의 요람 ‘SE MBA’

‘SE MBA’는 SK와 KAIST 경영대학이 사회적 기업가를 전문적으로 양성하기 위해 설립한 세계 최초의 창업 특화 경영 전문 석사 과정으로, ‘국내 사회적 기업가의 요람’이다.

합격자는 SK로부터 첫 학기 교육비를 제공받고, 이후 창업 성과와 학업 성적에 따라 졸업 시까지 장학금을 지원받는다.

또한 MBA 핵심 경영과목부터 ‘소셜벤처 린스타트업’, ‘소셜벤처 시장조사 및 비즈니스 개발’ 등 창업 특화 교과목을 수강하며 미국·영국 등 사회적 경제 선진국에서 현장 연수 기회까지 얻는다.

올해까지 총 87명의 졸업생을 배출했고, 이 가운데 93%가 창업에 성공했다. 사회적 기업가로 활동 중인 졸업 및 재학생이 130여 명에 달하며 탄탄한 동문 네트워크까지 형성하고 있다.

◇ 선배들이 들려주는 창업스토리에 ‘귀 쫑긋’

SE MBA 출신으로 스타트업을 창업, 성공적으로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선배들의 진심어린 조언에 예비창업자들은 귀를 쫑긋 세우며 한마디도 놓치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였다.

멘토들도 창업 계기는 물론 (예비)창업자들에게 아낌없는 조언을 건넸다.

먼저 ‘겜브릿지’를 운영하는 도민석 대표는 “SE MBA 과정을 통해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임펙트 게임(Impact Game)’을 만들어야겠다는 목표가 생겼다”고 운을 뗐다.

그 결과로 네팔 지진을 배경으로 한 게임 ‘에프터데이즈’를 출시했고, 시장에 긍정적인 파장을 일으켰다고 밝혔다.

도 대표는 "게임을 부정적인 시선으로 보는 사회의 편견에 도전하고 싶어 재미는 물론 사회적 메시지까지 담은 임팩트게임을 만들었다"며 "각자의 사업을 '오래 지속시킬 수 있는 전략'을 고민하라"고 조언했다.

지난 24일 KAIST 경영대학 서울캠퍼스에서 열린 'KAIST 사회적기업가 MBA'의 '2019 소셜 벤처 부스팅 데이'에서 멘토링 세션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SK]
지난 24일 KAIST 경영대학 서울캠퍼스에서 열린 'KAIST 사회적기업가 MBA'의 '2019 소셜 벤처 부스팅 데이'에서 멘토링 세션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SK]

콩팥병 환자들에게 맞춤형 저염 식단을 제공하는 '맛있저염' 브랜드를 운영하는 '잇마플' 김현지 대표는 SE MBA 동기가 겪는 '콩팥병' 질환 이야기를 듣고 사업을 결심했다고 했다.

김 대표는 "사업 초기 콩팥병 환자들 대상으로 설문지, 인터뷰 등 끊임없는 테스트를 거쳤다"며 "충분한 가설 검증 시간을 확보하라"는 팁을 전했다.

"요양원의 노인 환자가 성인용 기저귀가 비싸다는 이유로 몇 번을 재활용하는 모습을 보고 시중 대비 약 30% 저렴한 기저귀를 개발했다"는 성인용 기저귀 기업 '모닌'의 문영현 대표는 "사업 초기에 캐시 플로우(Cash flow)에 대한 이해도가 적어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며 사업의 실질적인 어려움을 말했다.

◇ 꿈 키우고, 고민 줄일 수 있었던 '그룹 멘토링 세션'

그룹 멘토링 세션은 KAIST 경영대학 교수진 및 투자자, 그리고 앞서 창업 스토리를 공유했던 SE MBA 출신 스타트업 대표 등이 멘토진을 맡았다.

(예비)창업자들은 그룹 멘토링에서 사업 아이템 선정부터, 마케팅, IT, 시장 검증 등 자신이 겪고 있는 경영상 어려움을 직접 묻고, 자문을 받았다.

이들은 멘토링이 끝난 후에도 남아서 추가 질문을 하고, 명함을 교환하는 등의 열정을 보이기도 했다. 

행사에 참석한 진형준씨는 "행사에 참여하고 나니 SE MBA에 꼭 입학하고 싶어졌다"며 "특히 그룹 멘토링 세션에서 준비하고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사회적인 가치로 발전시킬 수 있는 방법을 조금이나마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성재씨는 "대학을 다니며 창업하면서 막막하고 어려운 부분이 많았었는데, 교수님과 관계자 분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고마워했다.

한편, SE MBA의 지원 자격은 사회적 기업 창업을 계획하고 있거나 또는 이미 창업해서 활동하고 있는 사람과 기업, 정부, 비영리조직 등의 지원을 받아 MBA과정 이후 사회적 기업 관련 업무를 하고자 하는 사람은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다만 카이스트 경영대학의 공통 지원자격인 학사 이상 졸업 및 원서접수 마감일 기준 2년 이내의 공인영어성적 기준 이상의 성적을 갖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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