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최태원 회장, 최근 만나 '사회적가치-기업시민' 주제로 대화
양사 계열사 임원 10여명도 참여...이차전지 등 공동사업 전망도

[그래픽=뉴스퀘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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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취임식 자리부터 '기업시민'을 강조하며 이를 경영이념으로 삼아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포스코 최정우 회장과 기업의 사회적 의무를 강조하며 글로벌 ‘사회적 가치’ 전도사로 나선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최근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두 가지의 공통된 주제로 많은 이야기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는데, 재계는 양사가 이를 바탕으로 어떤 공동의 가치를 창출할지 주목하고 있다.

최정우 회장은 30일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만난 것과 관련 "공유하는 점이 많아서 상견례를 했다"며 "SK의 '사회적 가치'와 포스코의 '기업시민'은 공유하는 점이 많아, 이런 부분에서 좋은 의견을 나눴다"고 말했다.

사회적 가치란 기업이 당면한 사회적 요구를 파악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만들어 내는 가치를 뜻한다. 기업 활동을 하면서 환경이나 상생 등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또 다른 가치를 창출해 낸다는 의미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기존의 자본주의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등장한 CSV(공유가치창출, Creating Shared Value)와 맥락을 같이 한다.

기업시민(Corporate Citizenship)이란 개인과 마찬가지로 기업 역시 지역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일정한 권리와 책임을 갖는다는 의미다. 최근에는 기업의 지속가능 경영의 한 요소로 인식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기업이 사회로부터 우수한 경영자원을 공급받을 권리가 있고, 그에 상응해 사회에 봉사하고 기여해야 기업시민이 된다는 주장이다. 기업의 사회적 기여와 연관하여 경쟁력을 높이고 이윤을 창출하며 이를 사회에 환원시켜 필요한 인프라를 조성하는 식으로 상생의 구조를 만들어가는 것을 지향한다.

최정우 회장은 "공통된 가치를 기반으로 다양한 이야기가 있을 수 있을 것 같다. 기업이 같이 가야 하는 부분 등에 관해서 이야기했다"고 밝혔는데, 이와 관련 지속가능 사회를 위한 공동의 새로운 사업을 추진할 수도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 자리에는 SK E&S, SK텔레콤, 포스코에너지,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케미칼 등 계열사 경영진 10여명이 함께 참석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양사가 이차전지 소재 부문에서 협력을 도모하기 위해 만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배터리 사업 확장에 전사적 역량을 쏟고 있고, 포스코는 배터리 핵심 소재 중 하나인 양극재 시장에서 영역을 넓혀가고 있기 때문인데, 배터리 사업은 향후 전망이 매우 밝은 분야로 환경보호에 기여 한다는 측면에서도 두 회사의 이해가 맞아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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