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초 중국 방문시 SK차이나 직원들과 사회적 기업의 가치에 대해 토론하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지난 7월 초 중국 방문시 SK차이나 직원들과 사회적 기업의 가치에 대해 토론하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SK차이나]

[뉴스퀘스트/베이징=전순기 통신원] SK그룹은 그룹 차원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유난히 강조하는 기업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최태원 회장이 아예 입에 달고 다닐 정도라고 해도 좋다.

아마도 스웨덴의 발렌베리 그룹처럼 기업이 존경을 받지 못하면 존재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 아닐까 보인다.

당연히 중국 내에서도 사회 공헌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그룹의 중국 본사 격에 해당하는 SK차이나에 사회 공헌 부서를 따로 두고 있다.

‘차이나 인사이더(China Insider)’, ‘싱푸펀샹(幸福分享. 행복을 함께 나눔)’이라는 구호를 봐도 어느 정도로 열정을 쏟고 있는지 파악이 가능하다.

단순한 현지화를 넘어 철저한 중국 기업으로 중국인들과 함께 발전하겠다는 뜻과 의지가 분명히 읽힌다.

한마디로 두 구호에는 대중(對中) 사회 공헌과 관련한 SK그룹의 모든 것이 담겨져 있다고 봐도 좋다.

본격적인 활동의 시작은 20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SK장원방 녹화 모습.
장학퀴즈의 중국버전인 'SK장원방' 녹화 모습. [사진=SK차이나]

우선 35년 동안이나 후원해온 한국 ‘장학퀴즈’의 중국 버전인 ‘SK장원방(壯元榜)’에 대한 지원을 꼽아야 한다.

이를 통해 집안 사정이 어려운 출연자들의 상당수가 장학금 수령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고 한다.

또 대부분이 우수한 학생들이었기 때문에 내로라하는 대학에 진학할 수 있었다.

2001년 시작한 ‘SK장원방영어경시대회’는 자매 프로그램이라고 보면 될 듯하다.

베이징TV를 거쳐 현재는 국영방송인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에서 방송이 되고 있다. SK차이나는 이 프로그램에  연 1200만 위안(元. 20억 원) 정도를 후원하고 있다.

인재 양성과 관련한 사회 공헌 활동으로는 ‘한중 SK 청소년 교류 캠프’ 역시 거론해야 할 것 같다.

양국의 미래 인재들이 상호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마련해주는 프로그램이다.

대학생 대상의 학업 지원 프로그램 역시 없을 까닭이 없다.

지난 1995년부터 베이징과 칭화(淸華)대학에 장학금을 수여해온 사업이 이에 해당한다.

SK광화과기기금회의 자원봉사자들이 봉사 활동 중 짬을 내 포즈를 취하는 모습.
SK광화과기기금회의 자원봉사자들이 봉사 활동 중 짬을 내 포즈를 취하는 모습. [사진=SK차이나]

그러나 눈에 가장 두드러지는 프로그램은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과 함께 발족시킨 ‘SK광화(光華)과기기금회’와 공동으로 근 10년 동안 중국 대학생들을 자원봉사자로 대거 참여시키는 SK써니(Sunny) 프로그램이 아닌가 보인다.

최근까지 베이징과 상하이(上海),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 등지에서 16개 대학의 학생 2000여 명이 활동에 참여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혜택을 입은 수혜자는 총 1만여 명을 헤아린다.

이뿐만이 아니다. SK광화과기기금회는 10만여 명의 대학생들에게 창업과 직업 교육을 실시하는 실적도 올린 바 있다.

전국 30여 개의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혁신 교실을 설립해준 것은 이로 보면 크게 놀랄 일도 아니라고 해야 한다.

2008년 쓰촨(四川)대지진이 발생했을 때 역시 SK그룹은 현장에 그 어떤 기업보다 빨리 달려갔다.

학교를 잃은 현지 학생들을 위해 3곳의 이른바 행복초등학교를 설립한 것이다.

이와 관련, SK차이나의 전복희 사회공헌 팀장은 “SK그룹은 중국으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당연히 받은 것을 그 이상으로 돌려줘야 한다. 더구나 우리 그룹의 대외적 사회 공헌 활동의 모토는 행복 아닌가?”라면서 SK그룹의 중국 내 활발한 사회 공헌 활동은 당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SK그룹은 이런 활동에 대한 공로도 당연히 인정받고 있다.

중국홍십자회나 국무원 산하 부빈기금회(扶貧基金會) 등의 기관이 주는 상들을 매년 꾸준히 받는 것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SK그룹의 사회 공헌 활동은 인재양성, 구호활동 등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환경보호 영역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07년부터 참여하기 시작한 ‘한중 우호 녹색 장성(長城)’ 프로젝트를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네이멍구(內蒙古) 부쿠치 사막 동쪽에 길이 28㎞, 넓이 100m, 총 3587㎢에 달하는 녹색 장성을 조성, 사막화 방지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장쑤성 우시 정부와 사회적 기업 성격이 강한 병원 설립과 관련한 계약을 체결하는 장면.
SK하이닉스가 장쑤성 우시 정부와 사회적 기업 성격이 강한 병원 설립과 관련한 계약을 체결하는 장면. [사진=SK차이나]

SK그룹의 주력 기업인 SK하이닉스는 지난 해 말 장쑤(江蘇)성 우시(無錫)에 사회적 기업인 ‘SK하이닉스 행복 클리닝’을 설립했다.

이 기업은 SK하이닉스 건물 내, 외부의 청소를 담당하는 사회 공헌 기업으로 채용 대상은 기초생활 수급자와 장애인 등 취약계층 30여 명으로 알려지고 있다.

채용 인원은 오는 2019년 말까지 90명까지 확대될 예정이라는 것이 SK차이나 전복희 팀장의 설명이다.

이외에 우시에 종합병원을 오는 2022년까지 설립할 계획인 것 역시 같은 맥락이라고 봐도 좋다.

SK그룹은 지난 10여 년 동안 중국 내 사회 공헌 활동을 위해 약 5억 위안 이상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앞으로는 그룹의 모토에 부합할 수 있도록 더욱 많은 액수를 투입할 방침이라고 한다.

SK그룹이 중국에서 발렌베리 그룹처럼 존경받는 존재가 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해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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