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서식 공식확인...해양보호생물로 지정 관리 추진

[사진=파이널스트로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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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이수현 기자] 지난해 남미 코스타리카 연안에서 발견된 바다거북이 콧구멍 안에 10㎝길이의 빨대가 박혀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이 함께 괴로워했다. 플라스틱 오염에 대한 심각성을 일깨워준 영상이었다.

그 주인공은 국제적으로 멸종위기종인 올리브바다거북이었다.

해양수산부는 그동안 일본이나 중국 남부까지만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던 올리브바다거북이 우리나라 연안에도 서식하는 것이 처음으로 공식 확인됐다고 10일 밝혔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이 지난 2017년 동해안에서 발견된 올리브바다거북 사체 2구의 유전자와 부패 정도를 분석한 결과, 우리 연안에서 서식하다가 사체 발견 2~3일 전에 폐사한 것으로 확인한 한 것.

해양생물자원관은 이를 근거로 ‘올리브바다거북이 한국 연안까지 넓게 서식한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 저명학술지인 '커런트 허피톨로지'에 투고했고, 올해 8월호에 게재되면서 국제적으로 인정받게 됐다.

해양생물자원관 연구진은 "바다거북 사체 2구의 외관 특징 및 유전자 분석을 통해 올리브바다거북임을 최종적으로 확인했다"며 "올리브바다거북의 출현으로 한국 연안에 서식하는 바다거북종이 4종에서 5종으로 늘어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올리브바다거북은 다른 바다거북과 마찬가지로 서식지 훼손이나 다른 어종자원과 혼획 등으로 개체수가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이에 국제적으로 올리브바다거북을 보호하기 위해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국제협약(CITES)'의 부속서Ⅰ로 지정해 국가 간 상업 목적 거래를 금지하고 있다.

해수부는 바다거북을 보호하기 위해 국내 서식이 확인된 푸른바다거북, 붉은바다거북, 매부리바다거북, 장수거북을 해양보호생물로 지정해 구조, 치료와 인공 증식을 지원하고 있다.

해수부 명노헌 해양생태과장은 "앞으로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면서 올리브바다거북을 해양보호생물로 지정해 관리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 하겠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숨진채로 발견된 올리브바다거북. [사진=해양수산부]
국내에서 숨진채로 발견된 올리브바다거북. [사진=해양수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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