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지수에 포스코 신규 편입 등 19곳 선정...삼성전자는 평가에 참여 안해

[그래픽=뉴스퀘스트]
[그래픽=뉴스퀘스트]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ow Jones Sustainability Indices, DJSI) 평가의 글로벌 우수기업 명단에 국내기업 19곳이 이름을 올렸다.

16일 글로벌 지속가능경영평가 전문업체인 로베코샘(Robeco SAM)과 한국생산성본부에 따르면 ‘2019 DJSI 월드 지수’에 318개의 기업이 편입되었으며, 이 가운데 한국 기업은 19곳(6%)이었다.

DJSI는 경제적 성과뿐만 아니라 환경, 사회, 거버넌스(ESG, Environment·Social·Governance) 측면의 성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지속가능성 평가 지수로, 기업의 지속가능경영 수준 비교와 책임투자 기준으로 활용된다.

DJSI는 유동 시가총액 기준 글로벌 상위 2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월드 지수,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상위 600대 기업을 평가하는 아시아 퍼시픽 지수, 국내 상위 200대 기업을 포함하는 코리아 지수가 있다. 국내 평가는 한국생산성본부가 맡고 있다.

평가 결과는 기업의 대외 신인도에도 영향을 주고, 투자 기관의 평가 척도로도 활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한국 5개업체 10년 이상 ‘월드지수’에 연속편입

2019년 평가 결과, DJSI월드 지수에는 글로벌 2526개 평가 대상 기업중 12.6%인 318개 기업이 뽑혔다.

국내 기업으로는 포스코가 신규로 편입되는 등 총 19개 기업이 이름을 올렸는데, 에스케이텔레콤(12년), 삼성전기(11년), 삼성증권, 에쓰-오일, 현대건설 등은 10년 이상 연속으로 뽑혔다.

그러나 DB손해보험, 케이티는 올해 제외됐다.

'DJSI 아태' 지수에는 평가대상 612개 기업 중 24.2%인 148개 기업이 편입되었고, 국내 기업은 지난해 35개 기업에서 강원랜드, 롯데케미칼, BNK금융지주, 엘지디스플레이, 한국가스공사 5개 기업이 제외되며 30개 기업이 남았다.

[사진=로베코샘 홈페이지 캡처]
[사진=로베코샘 홈페이지 캡처]

'DJSI 코리아' 지수에는 204개 평가대상 기업 중 19.6%인 40개 기업이 편입되었다. 하나금융지주, 한국가스공사, 현대자동차㈜가 새로 편입되었고, 강원랜드, 한국전력공사는 제외됐다.

미래에셋대우, SK, LG전자가 8년 연속, 신한금융지주회사가 7년 연속, 삼성화재해상보험이 6년 연속 뽑혔다.

또 삼성SDI가 5년 연속, 웅진코웨이, KB금융지주,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4년 연속, 삼성물산, SK이노베이션이 3년 연속, 엘지생활건강, 현대제철이 2년 연속 편입되었다.

'DJSI 아태' 지수에 장기 편입된 기업은 삼성SDI, 삼성전기, 신한금융지주회사, 에스케이텔레콤, 엘지화학, KB금융지주, 포스코, 현대제철이 11년 연속, DGB금융지주,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에스케이하이닉스, 에쓰-오일, ㈜엘지생활건강, LG전자, 지에스건설, 현대건설, 현대모비스가 10년 연속, SK가 8년 연속 들어갔다.

'DJSI 코리아' 지수에는 DB손해보험, DGB금융지주, 롯데케미칼, 삼성전기, 삼성증권, 삼성화재해상보험, 신한금융지주회사, LG전자, 엘지화학, OCI, KB금융지주, 한전KPS, 현대건설 등 13개사가 11년 연속 편입됐다.

◇ 한국 기업들 지속가능경영 점수는

올해 DJSI지수 평가에서는 글로벌 기업과 국내 기업 간 DJSI 점수 격차가 지난해보다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월드지수, 아시아퍼시픽, 코리아 지수에 편입(중복 포함)된 국내 기업 43개의 평균 점수는 68.7점이었는데, 이는 글로벌 기업의 평균지수 76.1 보다 7.7점 낮았다.

지난해 5.6점 격차를 보인 것에 비해 1.8점 확대됐다.

산업별로는 석유 및 가스, 가전 및 여가용품, 운수, 철강 산업은 글로벌 기업의 평균 지수보다 더 높은 반면, 기계 및 전기설비, 건축자재, 화학 산업은 더 낮았다.

DJSI 코리아 편입 기업의 사회적 책임 분야 전년 대비 실적을 보면 공급망 관리는 65.5점에서 71.0점, 인권보호는 51.7점에서 56.4점, 노동관행은 64.5점에서 68.3점, 정부정책 참여는 62.3점에서 66.0점, 환경 효율성은 72.6점에서 75.3점으로 향상됐다.

하지만 지배구조, 윤리강령, 인재유치 및 인재개발, 리스크 관리 부문에서는 글로벌 수준 대비 낮은 수준의 점수를 기록했다.

한편, 국내 대표기업으로 꼽히는 삼성전자는 애초부터 평가에 참여하지 않아 DJSI 평가의 글로벌 우수기업 명단에서 2년째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지속가능 경영평가를 진행하는 기관은 여러 곳이 있는데 DJSI 평가의 경우 투입하는 노력에 비해 피드백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있어 올해부터 평가 설문에 응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노규성 한국생산성본부 회장은 평과 결과에 대해 "국내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 수준은 세계적인 추세에 발맞춰 큰 폭으로 향상하고 있으나 지배구조, 윤리강령, 인재유치, 리스크, 인재개발 등의 부문에서는 여전히 글로벌 선진 기업과 비교해 취약점이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