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상승·日 수출규제 영향...재고 등 감안 본격 상승에는 한계

[그래픽=뉴스퀘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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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지난달 반도체 수출 값이 13개월 만에 상승 반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원/달러 환율이 올랐기 때문인데 이런 환율 영향을 제거한 계약통화 기준으로는 보합세(+0.1%)를 보였다.

한국은행이 18일 발표한 '2019년 8월 수출입물가지수'를 보면 지난달 수출 물가는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로 오르면서 한 달 전보다 1.5% 상승했다.

다만 지난해 8월과 비교하면 3.9% 하락한 수치다.

전 달과 비교한 수출 물가는 6월 2.2%, 7월에 0.3% 하락하다 8월 들어 반등했는데, 이는 7월 평균 달러당 1175.3원이던 원/달러 환율이 8월 1209.0원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품목별 수출 물가를 보면 공산품은 운송장비(2.5%), 화학제품(1.7%) 위주로 오르며 1.4% 올랐고 농림수산품도 2.5% 상승했다.

특히 전년 8월부터 하락세를 보였던 반도체 수출 물가는 한 달 전보다 2.9% 오르며 13개월 만에 반등했다. 계약통화 기준으로도 D램 수출 물가는 한 달 전과 보합으로 하락세가 일단 진정됐다.

다만 반도체 가격 상승은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 대한 우려와 원/달러 환율 상승 영향으로, 재고 등을 감안하면 본격적인 가격 회복세로 보기에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한은 관계자는 "일본 수출규제로 생산에 차질이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일부 업체에서 반도체 공급량을 줄였고 수요 측에서는 제품을 미리 사두려는 심리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수입 물가도 환율 영향에 한 달 전보다 0.9% 올랐다. 8월 평균 두바이유는 배럴당 59.13달러로 7월 63.28달러에서 6.6% 떨어졌지만 환율이 오르면서 전체적인 수입 물가는 상승했다.

세부 품목들을 보면 천연가스(LNG)가 7.7%, 시스템반도체가 2.9%, 철광석이 2.9%로 수입 물가 상승 폭이 컸다.

다만 환율 영향을 제거한 계약통화 기준으로는 수출물가가 1.2%, 수입물가는 1.8% 각각 내린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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