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K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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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박민수 기자] 온난화로 몸살을 앓고 있는 지구는 탄소 배출로 인한 기후 변화 뿐만 아니라 플라스틱 쓰레기 오염 등으로 '환경 재앙'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

우리가 먹고 마시고 입고 생활하는 현재의 모든 행위들이 현 세대가 아닌 우리 후세대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한 상황인 만큼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특히 플라스틱 문제는 최근 그 사용량이 크게 줄고 있지만 한번 만들어지면 수 백, 수 천년이 걸려야 분해되는 만큼 환경에 대한 영향이 매우 심각하다.

최근 미국 해양대기관리처(NOAA)는 북태평양 환류 해역에 1억 톤의 쓰레기가 떠다니고 있다고 발표했고, 2011년 유엔환경계획(UNEP)은 주요 의제로 플라스틱 오염을 상정한 바 있다.

아무생각 없이 마구잡이로 버린 플라스틱이 바다로 흘러 들어가 물고기가 먹을 수 있을 만큼 잘게 부서지고, 이는 먹이 사슬을 통해 최상위 계층인 인간의 몸 속으로 전달돼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인간이 플라스틱을 버리고 그것을 물고기가 먹고 다시 인간이 먹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는 셈이다. 

이에 석유로 만들어지는 플라스틱에 의한 환경오염을 방지할 수 있는 대체 산업인 바이오플라스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글로벌 환경규제가 강화로 이에 따른 바이오플라스틱 시장의 활성화가 기대되고 있다.

바이오플라스틱은 생산과정에서 탄소 저감 효과를 나타내고 자원순환에 유리하며, 다이옥신과 같은 환경호르몬을 함유하지 않아 차세대 플라스틱으로 개발, 생산되고 있다.

한국IR협의회는 19일 '지속해서 발전 가능한 환경 친화적 사업인 바이오플라스틱'이라는 자료를 내고 바이오 플라스틱의 국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효율적인 연구개발 및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바이오플라스틱 제품 및 생분해 과정. [자료=(사)한국바이오플라스틱협회]
바이오플라스틱 제품 및 생분해 과정. [자료=(사)한국바이오플라스틱협회]

◇ 석유 기반 플라스틱의 대체산업인 '바이오플라스틱'

바이오플라스틱은 탄소 중립형 생물자원인 바이오매스(Biomass; 화학적 에너지로 이용되는 생물자원)를 포함한 플라스틱과 생분해성 플라스틱(Biodegradable plastics)을 통칭한다.

보통의 바이오플라스틱은 플라스틱 가공품을 연상하지만, 실제 바이오 고분자(Bio-polymer)와 바이오 기반 플라스틱(Bio-based Plastics)을 포함하는 용어이며, 때에 따라 바이오플라스틱 가공품산업도 포함하는 의미로도 사용되고 있다.

이번 자료를 작성한 NICE평가정보(주)의 원주혜 연구원은 “최근 지구온난화 예방을 위한 저탄소 녹색성장과 탄소 저감 방안이 화두가 되면서 바이오플라스틱의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원 연구원은 “또한, 석유 기반의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는 수준의 제품이 출시되면서 일부 일회용품이나 산업용 제품에 국한되던 바이오플라스틱의 범주가 전자제품, 생활용품, 섬유제품 등으로 넓어지면서 급격한 산업화가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바이오플라스틱은 현재 기술 수준에서 석유화학 제품에 비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0~100배 가까이 줄일 수 있어 바이오플라스틱의 필요성은 더욱 강조되고 있다.

또 바이오플라스틱은 자연환경에서 완전 생분해가 가능한 물질로, 가공성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으며 생분해성이 우수하고 친환경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Progressive Markets’에 따르면, 세계 바이오플라스틱 시장은 2017년 기준 170억 달러 규모로 파악되며, 2022년에는 409억 달러의 시장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바이오플라스틱 생산 규모는 2017년 138백만 톤에서 2022년 369백만 톤의 생산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원 연구원은 “글로벌 환경규제, 소비자의 환경에 대한 인식 증가, 석유자원 고갈 등의 요인이 국·내외 바이오플라스틱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바이오플라스틱 시장은 대기업 중심으로 연구개발 및 제품시장이 형성되고 있으나, 최근 중소벤처기업의 시장참여 기회가 확대됨에 따라 지속적인 시장 활성화가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바이오플라스틱 생산 규모 및 전망. [(사)한국바이오소재패키징협회, NICE평가정보 재가공]
국내 바이오플라스틱 생산 규모 및 전망. [(사)한국바이오소재패키징협회, NICE평가정보 재가공]

◇ 경쟁력 강화 위한 효율적 연구개발 및 정부 지원 필요

바이오플라스틱의 발전으로 참여업체 간의 가격 경쟁력 및 제품군이 강화되는 추세이며 급속한 산업 발전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원 연구원은 “국내 바이오플라스틱 산업에 참여하는 기업들은 해외 업체와 비교할 때 기존 플라스틱 가공기술은 기술적 우위에 있으나, 제품군이 다양하지 않고, 다른 연구분야 대비 연구비 지원이 미흡해 시장 성장에 제약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바이오플라스틱의 국가 경쟁력 제고 방안으로 기업 간 기술 공유 및 공동연구를 통한 효율적인 연구개발과 단가보완정책, 민간투자 활성화 등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세계적으로 환경에 관한 인식과 규제가 높아져 감에 따라, 바이오플라스틱의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바이오플라스틱은 분해되기 어려운 플라스틱에 의한 환경오염 악화를 예방할 수 있다.

또 바이오매스의 생산 및 소비과정에서 탄소 중립(Carbon neutral; 탄소의 발생량과 소비량이 같은 상태)을 지킴으로써 이산화탄소 저감으로 지구온난화 가속화를 방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체재로 주목받고 있다.

원 연구원은 “기존 플라스틱의 환경호르몬 발생, 폐기물의 불완전 연소에 따른 대기오염 등 문제점이 대두됨에 따라 플라스틱이 산업 성장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며 “국가마다 환경규제가 점차 엄격해짐에 따라 세계 시장에서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바이오플라스틱 시장은 반드시 진입해야 할 산업”이라고 강조했다.

환경보호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 증대는 환경 관련 기술개발 수요의 증가로 이어지고, 바이오플라스틱의 전방산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원 연구원은 “바이오플라스틱은 포장재, 생활용품 분야에서 시장이 형성되고 있지만 앞으로 석유 기반 플라스틱의 물성을 가지게 된다면 자동차 부품, 전자제품 분야로 활용 분야가 넓어지며 급격한 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전 세계 각국에서는 석유 기반의 플라스틱에 비해 물성과 가격이 뒤처지지 않으면서도 재활용이 가능하고 인체에 해가 없는 바이오플라스틱 제품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러한 바이오플라스틱 제조산업은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 주도형의 고부가 가치 산업으로 성장해왔으며, 앞으로는 바이오플라스틱인 전분, PLA, PHA 그리고 기타 바이오플라스틱의 수요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일회용품 및 일부 산업화 제품에 적용되던 바이오플라스틱의 범주가 바이오매스 원료 사용까지 포함함으로써 급속하게 산업화가 진행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원 연구원은 “바이고플라스틱 생산은 대규모 설비가 필요하기 때문에 기존 석유 기반 플라스틱을 생산할 수 있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시장 성장이 이루어져 왔다”며 “국내 업체가 세계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대기업의 자본력 및 생산설비와 중소기업 기술력의 협업이 필요하며, 이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정부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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