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발병 나흘만에 의심신고 2건 신고...주말 태풍 폭우로 확산 우려도

[사진=농식품부]
[사진=농식품부]

[뉴스퀘스트=강영민 기자] 경기도 파주에서 20일 또다시 2건의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의심 신고가 접수되면서 공포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지난 17일과 18일 파주와 연천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 이후 나흘 만이다.

국내 돼지열병이 더욱 공포를 주는 이유는 여전히 국내 유입 경로에 대해서는 밝혀진 게 없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등 다른 나라 사례로 볼때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전국으로 확산될 경우 향후 수년, 수십년간 국내에서 돼지 사육은 어려워진다는 점도 한 이유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이날 "확정적으로 이야기하기 어려운 부분이라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하다 보니 시간이 오래 걸린다. 명확한 증거를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만 말했다.

발병 초기 방역당국은 아프리카돼지열병의 발생 원인으로 ▲바이러스가 들어 있는 남은 음식물(잔반)을 먹이거나 ▲농장 관계자가 발병국을 다녀왔거나 ▲야생 멧돼지가 바이러스를 옮기는 경우 등을 지목했다.

그러나 앞서 확진 판정을 받은 파주와 연천의 농가는 이들 원인에 모두 해당하지 않으면서 발병원인이 오리무중에 빠진 꼴이 됐다.

방역 당국은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지난해부터 중국에서 먼저 창궐했고, 이어 올해 5월 북한에서 발생한 뒤 결국 우리나라에까지 상륙한 점을 들어 임진강과 한강 등 인근 하천을 통한 전염도 의심하고 있다.

이에 환경부 협조로 인근 하천을 조사하기도 했는데, 우선 발생 농장 인근에 있는 한탄강 지류 사미천에서 시료 2건을 채취해 검사했지만 ‘음성’으로 나왔다.

환경부 관계자는 "북한에서 지난 9월초 태풍 ‘링링’으로 강물을 방류하면서 오염물질이 흘러들어오는 것에 대한 우려도 있어 임진강과 한강 하구 합류점에서도 채수해 바이러스 검사를 다음 달 초까지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인 태풍 '타파'도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태풍이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발생 지역 하천 수위가 높아지거나 매몰지 침출수 발생 등의 우려가 나오기 때문이다.

[자료=환경부]
[자료=환경부]

방역 당국은 발생 농장 주변의 야생 멧돼지도 주시하고 있다.

특히 연천 발생 농장의 경우 인근에 산과 하천이 있어 야생 맷돼지의 서식 환경을 갖췄다고 판단, 포획 틀을 설치해 검사할 방침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농장 주변 20㎢를 관리 지역으로 정해 폐사체나 이상 개체가 있는지 예찰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식품부 관계자 역시 "접경지역에서는 민관군 협의체를 운영하고 환경부와 농식품부가 참여해 대응하고 있다"며 "하천수를 검사하는 것은 특별한 무엇이 있어서라기보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처음 발생한 만큼 검사를 해본다는 차원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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