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갈등 등 피해 고스란히…일본 수출규제 등으로 향후 전망도 어두워

[뉴스퀘스트=박민석 기자] 우리나라의 지난 2분기 수출액이 전년도 동기 대비 8.6%나 줄면서 G20 국가 중 두 번째로 큰 감소폭을 보였다.

세계무역기구(WTO)가 23일 발표한 월간 상품수출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2분기 수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8.6% 줄어든 1385억9000만달러였으며 이로 인해 수출규모도 세계 5위에서 6위로 떨어졌다.

이 같은 수치는 미국과 중국에 대한 수출의존도가 큰 우리나라가 양국 무역갈등의 피해를 떠 안은 데다 반도체 불황까지 겹쳤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 국가별로는 무역분쟁을 치르고 있는 미국과 중국보다 이들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나라의 수출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의 성장세 둔화로 인해 중국에 물건을 수출하는 주변국들이 더 큰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대(對) 중국 경제 의존도가 높은 인도네시아는 전년 동기 대비 9.1%나  감소해 20개국 중 감소율이 제일 높았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도 올 8월까지 대중국 수출은 전년대비 17.6% 감소했다. 

인도네시아와 우리나라에 이어서는 러시아가 8.3%, 독일이 7.1%, 일본이 6.6%의 감소를 보였으나, 정작 무역분쟁의 당사자인 중국과 미국은 각각 1.0%와 3.1%의 감소만 보였다.

반면 이 기간 G20 국가 중 호주(10.5%), 아르헨티나(6.8%), 멕시코(4.7%), 터키(1.2%), 캐나다(0.2%) 등은 상승을 기록했다.

수출액 규모는 한국이 2018년 2분기 세계 5위에서 올해 6위로 한계단 밀린 가운데 프랑스가 올해 2분기 수출이 보합(0.0%)을 나타내면서 8.6% 감소한 한국을 제치고 6위에서 5위로 올라 순위가 바뀌었다.

한편, 미중무역 갈등은 다소 진정기미를 보이고 있으나 일본과의 정치경제적 갈등 등 우리나라를 둘러싼 대내외적 여건 악화가 지속되면서 올해 남은 기간 수출 전망도 어두운 상황이다.

세계무역기구(WTO)의  세계무역 전망지수는 지난 8월 95.7로 낮아지는 등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9월에는 98.4로 반등했으나 여전히 장기추세 기준치(100)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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