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이경진 교수팀 차세대 반도체 네이처 일렉트로닉스 실려

지난 4월 열린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기자간담회에서 음두찬 삼성미래기술육성센터장(상무), 김성근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이사장, 심사위원장 연세대학교 김은경 교수(왼쪽부터)가 답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지난 4월 열린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기자간담회에서 음두찬 삼성미래기술육성센터장(상무), 김성근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이사장, 심사위원장 연세대학교 김은경 교수(왼쪽부터)가 답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뉴스퀘스트=최인호 기자] 삼성전자가 미래기술육성사업으로 선정해 지원한 차세대 반도체와 2차 전지 등 미래 부품소재 연구 과제가 잇따라 세계적인 학술지에 게재되는 쾌거를 이뤄냈다.

24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고려대 신소재공학부 이경진 교수 연구팀이 일본 교토대 테루오 오노 교수, 미국 미주리대 김세권 교수, 카이스트 김갑진 교수 등과 국제공동연구를 통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차세대 자성 반도체(MDW-M램)의 소비전력 절감 기술이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 일렉트로닉스'에 실렸다.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지원과제로 2017년 6월 선정된 이 연구는 새로운 자성소재를 적용해 MDW-M램의 소비 전력을 95% 이상 절감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MDW-M램은 전원이 끊기면 데이터가 사라지는 D램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개발됐지만, 고밀도 데이터를 저장하기 때문에 필요한 구동 전류가 너무 높다는 점이 문제가 됐다.

이에 이 교수팀의 연구결과는 난제였던 높은 전력소모를 해결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데 의미가 크다.

이경진 고려대 신소재공학부 교수. [사진제공=삼성전자]
이경진 고려대 신소재공학부 교수. [사진제공=삼성전자]

이 교수는 "M램은 비휘발성, 고밀도, 저전력 특성 때문에 인공지능, 자율주행, IoT(사물인터넷) 등 4차 산업혁명 기술발전에서 파급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성균관대 윤원섭 교수와 고려대 강용묵 교수 공동연구팀의 '2차 전지 충전용량 한계 극복 기술 개발' 연구도 지난 2일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발표됐다. 이 연구는 2017년 6월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지원과제로 선정됐었다.

성균관대 윤원섭 교수팀과 고려대 강용문 교수 공동연구팀. [사진제공=삼성전자]
성균관대 윤원섭 교수팀과 고려대 강용문 교수 공동연구팀. [사진제공=삼성전자]

윤 교수는 "충방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양극 소재의 구조 변화를 근본적으로 뛰어넘을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최초로 제시한 연구 결과"라고 말했다.

강 교수는 "연구결과가 다양한 소재에 확대 적용된다면 이론적 한계에 거의 도달한 2차 전지 양극 소재 개발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삼성 미래기술 육성사업은 삼성전자가 2013년부터 미래 경쟁력이 될 수 있는 기술을 육성하기 위해 진행하는 연구지원사업이다.

기초과학, 소재기술, ICT 등 3개 연구 분야에서 매년 3차례(상·하반기 자유 공모, 연 1회 지정 테마) 과제를 선정해 연구비를 지원한다. 지금까지 총 534개 과제에 6852억원을 지원했다.

삼성전자가 미래기술 육성사업을 위해 책정해 놓은 지원 예산은 2023년까지 1조5000억원으로 현재 8000억원 이상 여유가 남았다.

삼성 미래기술 육성사업 지원 과제를 통해 출원한 국내외 특허 출원은 627건에 달한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