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개발부터 FDA 허가까지 맹활약…제품판매 수익에 로열티 수입까지 확보

[사진=SK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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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SK그룹이 미국에서 사회적 가치 확산과 함께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 '행복 확산'에 나선다. 

이는 최태원 회장의 약속을 이행하는 동시에 바이오 분야 등에서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최 회장은 최근 미국 워싱턴DC SK워싱턴 지사에서 개최된 'SK Night(SK의 밤)' 행사에서 "SK는 최근 3년간 미국에 50억 달러를 투자했고 향후 3년간 100억 달러를 추가 투자하고 있다"며 "다른 절반의 약속인 사회적 가치도 적극적으로 추구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SK그룹은 바이오 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 미국 내 'K바이오' 열풍을 이끌어 가고 있다. 

우선 지난 1993년 SK바이오팜이 한국 기업 최초로 미국 FDA의 임상시험계획승인을 받아 개발을 시작한 수면장애신약 '솔리암페톨'은 26년 만에 성과를 거둬 지난 7월 미국 전역의 약국에서 판매되기 시작했다.

'솔리암페톨'은 기면증과 수면무호흡증(OSA)으로 인한 과도한 주간 졸림증을 가진 성인 환자를 위한 약으로, 중추신경계 분야에서 국내 기업의 혁신 신약이 FDA 승인을 받아 글로벌 시장에 발매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SK바이오팜은 수면장애 질환 분야 글로벌 1위인 미국 재즈 파마슈티컬스에 기술을 수출했으며, 글로벌 상업화 권리를 인수한 재즈 파마슈티컬스는 임상 2, 3상을 진행하고 지난 3월 ‘수노시(Sunosi)’라는 제품명으로 미국 시판 승인을 받았다.

[사진=SK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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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은 "솔리암페톨의 미국 내 매출액에 따라 로열티를 받게 됐다"며 "재즈 파마슈티컬스이 유럽 판매를 위한 허가도 추가로 신청해, 결과에 따라 로열티는 더 늘어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SK바이오팜이 개발한 '난치성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는 현재 미국 FDA에서 신약 허가 심사가 진행되고 있다. 

SK 관계자는 "세노바메이트는 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시험까지 독자적으로 진행하여 SK바이오팜의 혁신신약 개발 역량을 보여주는 의약품"이라며 "올해 11월 세노바메이트의 시판 허가를 앞두고 미국 주요 거점에 판매 조직을 구축하는 등 상업화 준비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SK주식회사는 지난해 7월 미국 제약업체 앰펙(AMPAC)을 인수해 원료의약품 생산력을 국내외 포함 40만 리터에서 100만 리터로 늘렸다.

아울러 SK는 한국, 미국, 유럽에 분산되어 있던 의약품 생산법인 세 곳(SK바이오텍, SK바이오텍 아일랜드, 미국 AMPAC)을 하나로 통합해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새크라멘토에 CMO 통합법인 'SK팜테코'를 설립하기도 했다.

SK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의약품 생산사업의 지배구조를 단순화해 시너지와 효율을 제고하고 통합 마케팅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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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SK는 바이오산업 외에도 최근 3년간 미국에서 에너지·화학과 ICT, 배터리, 소재 분야에 50억 달러에 달하는 투자를 진행하는 등 북미지역을 글로벌 거점으로 삼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SK는 최근 자회사 SK실트론을 통해 미국 듀폰의 웨이퍼 사업부를 인수했으며, 셰일 에너지 G&P(Gathering & Processing) 분야에 투자하는 등 미국 지역 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또한 SK이노베이션이 오는 2022년 생산을 목표로 조지아주에 17억 달러 규모의 전기차배터리 공장을 건설 중이며, SK종합화학은 지난 2017년 다우케미칼로부터 에틸렌아크릴산(EAA)과 폴리염화비닐리덴(PVDC) 사업을 인수, 고부가 화학사업을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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