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특허소송전이 점입가경이다.

LG화학은 27일 “미국 ITC와 델라웨어주 연방법원에 SK이노베이션과 SK이노베이션 전지사업 미국법인을 특허침해로 제소했다”고 밝혔다.

LG화학은 이날 “미국서 판매 중인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가 탑재된 차량을 분석한 결과 미국특허 3건, 양극재 미국특허 2건 등 총 5건을 심각하게 침해 당했다고 판단했다”며 “경쟁사 등으로부터 특허침해 소송을 당한 경우 정당한 지재권 보호를 위해 특허로 맞대응하는 글로벌 특허소송 트렌드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침해 당한 특허 5건은 모두 2차전지의 핵심소재 관련 ‘원천특허’에 해당해 사실상 회피설계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 8월 미국에서 SK이노베이션이 LG화학을 상대로 진행한 특허 침해 소송에 대한 맞대응으로 보인다.

LG화학은 앞서 지난 4월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배터리 핵심 인력을 빼가 ‘영업 비밀을 침해당했다’며 미 ITC와 델라웨어 지방법원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SK이노베이션도 이에 맞서 6월 LG화학을 상대로 명예훼손 및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진행했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갈등은 8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역시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분리막 제조기술과 관련해 특허소송전을 벌이다가 상호 협력키로 했다며 소송을 모두 취하했다.

그러나 LG화학은 2017년부터 SK이노베이션이 자사의 핵심인력을 빼내가면서 배터리 관련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 양사의 갈등은 다시 시작된 것이다.

올해 초 대법원은 LG화학이 2017년 SK이노베이션으로 전직한 핵심 직원 5명을 대상으로 제기한 전직금지가처분 소송에서 LG화학의 손을 들어줬다.

LG화학은 또 올해 5월에는 SK이노베이션 법인과 인사담당 직원 등을 산업기술 유출 방지 및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서울지방경찰청에 형사고소하기도 했다.

한편, 양사의 갈등은 최근 CEO들의 만남까지 성사되며 해결되는 듯 했으나 추가소송이 이어지면서 최악의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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