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넥스트 펀드 통해 32억원

미국의 비즈니스, 기술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소개된 알리로. [사진=비즈니스 인사이더 캡처]
미국의 비즈니스, 기술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소개된 알리로. [사진=비즈니스 인사이더 캡처]

【뉴스퀘스트=최인호 기자】 삼성전자가 반도체를 이을 미래 먹거리로 '양자 컴퓨팅(Quantum Computing)'을 주목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스타트업 투자를 맡고 있는 삼성넥스트는 최근 플라이브리지 캐피털 파트너스 등과 함께 270만달러(약 32억5000만원)의 자금을 조성해 양자 컴퓨팅 스타트업 '알리로(Aliro)'에 투자했다.

양자 컴퓨팅은 양자의 물리학적 특성을 이용해 한 개의 처리 장치에서 여러 계산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어 정보처리량과 속도가 지금까지의 컴퓨터와 비해 매우 뛰어나다. 기하급수적이고 규모가 방대해 연산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난해한 데이터를 해결할 잠재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신약 및 소재 개발과 관련된 대형 분자 시뮬레이션, 운송 물류에서 효율적인 무역을 위한 최적화 프로그램 설계, 리스크 분석, 날씨 예측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수 있다.

'알리로'는 이런 양자 컴퓨팅을 일반인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관련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는 미국의 스타트업이다. 하버드대학 실험실에서 시작한 업체로 개발자가 하드웨어 설정에 대한 걱정 없이 양자 컴퓨터에서 소프트웨어를 보다 쉽게 ​​실행할 수 있도록 하는 도구를 개발했다.

이번 투자는 지난해 인공지능(AI), 5세대 이동통신(5G), 사물인터넷(IoT) 등 삼성전자의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해 만든 투자 조직 삼성넥스트의 '넥스트 Q 펀드'를 통해 이루어졌다.

삼성넥스트는 공식 블로그에서 Q 펀드와 관련 "AI 투자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양자 컴퓨팅과 같은 영역도 살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양자 컴퓨팅은 컴퓨팅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수많은 산업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알리로의 소프트웨어가 양자 컴퓨팅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Q 펀드를 포함한 1억5000만달러(약 1800억원) 규모의 삼성 넥스트 펀드는 지난 2017년 1월 본격 운영되기 시작해 현재 전 세계 70여개 업체를 대상으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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