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바마 미 대통령이 3조7700억달러 규모의 2014회계연도 예산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핵심은 향후 재정적자를 어떻게 감축할까 하는 것인데, 기존의 부자증세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공화당을 의식해 메디케어, 메디케이드 등의 사회복지 지출을 대폭 삭감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공화당, 민주당 모두에게 불만을 사고 있어 통과는 불투명하다. 한편 2014회계연도 국반예산은 총 5266억달러로 올해에 비해 1%만 줄어드는 데 그쳤다. 줄어들었다고는 하지만 국방예산은 여전히 전체 예산안의 약 14%에 달하는 규모다. 이번 국방예산은 ‘아시아 귀환’ 정책을 군사적으로 뒷받침하고 사이버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두드러진 특징이라 할 수 있다.

● 그동안 일본의 무차별적인 양적완화 조치를 묵인해 오던 미국이 인위적인 엔화 약세 정책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1달러당 100엔을 눈앞에 두자 부담감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IMF, 유럽중앙은행 총재들을 일본의 양적완화 정책을 여전히 두둔하는 모습이지만, 중국 등은 일본의 엔화 약세 정책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한편 중국과 한국에 대해서도 환율관련 압력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G20 재무장관 회담을 앞두고 세계적인 환율갈등이 불거지는 모습이다.

● 세계경제는 여전히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흥국들은 해외자금 유입이 과도하게 늘어나며 자산 버블 및 물가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고, 소위 ‘선진국’들은 4년째 지속되는 양적완화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여주지 못하며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미국 경제는 여전히 지지부진 한 모습이고, 유럽연합의 구제금융 규모는 갈수록 불어나고 있다. 특히 중국의 1분기 성장률을 비롯한 경제지표들이 대부분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은 통화량, 대출금 등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어 거품우려도 큰 상황이다.
 
● 한반도 긴장이 다소 소강상태를 보이며 원달러 환율이 하락했다. 그러나 북한이 중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준비하고 있고, 미국과 일본이 이를 요격하겠다고 하고 있어 문제가 끝난 건 아니다. 미사일 요격은 사실상 전쟁 개시라고 할 수 있어, 여전히 한반도는 전쟁위기 상황이다.

● 국내 및 세계 4위 조선업체인 STX조선해양이 유동성 위기로 채권단과의 자율협약을 맺었다. 인수합병으로 재계 11위까지 성장했으나, 주력 사업인 해운과 조선업의 장기 불황에 위기를 맞았다. GS건설은 해외 건설시장에서의 ‘덤핑 수주’를 분기 실적에 반영하면서 무려 5300억원이라는 창사 이래 최대 손실을 기록해 금융시장을 쇼크에 빠뜨렸다. 그간 ‘해외 건설시장에서의 호조’를 이유로 괜찮다는 평가를 받았던 대형 건설사들의 실적이 어떻게 나올지 주목된다. 한라그룹은 유동성위기에 빠진 한라건설을 살리기 위해 우량 계열사인 만도에서 3,700억원의 자금을 동원해 만도의 성장성을 크게 약화시켰다. 세계 경제위기의 여파가 이제 중견기업에서 대형 재벌들 쪽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예들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 국민연금이 올해 들어 재벌 총수들의 이사 선임에 반대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이는 박근혜 정부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와 ‘일감몰아주기 근절’ 등을 위해 재벌들을 압박하기 위한 견제구를 던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국민행복기금이나 하우스-렌트푸어 대책이 크게 후퇴하는 상황에서, 그나마 재벌을 때린다는 식의 기만적인 이미지 전술인 듯 보이나, 총수 지분 문제에 유난히 민감한 재벌들의 반발이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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