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은행·한화투자증권·중기중앙회·이랜드월드 등 2대주주 참여

[그래픽=뉴스퀘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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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박민석 기자】 토스가 KEB하나은행과 한화투자증권 등을 참여시켜 자본성을 강화한 컨소시엄을 꾸려 제3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신청했다.

지난 5월 인터넷전문은행에 도전했던 토스뱅크(가칭)가 탈락한지 불과 5개월여 만에 재도전에 나선 셈이다.

그러나 금융과 정보기술(ICT) 업계 일각에서는 금융당국이 왜 이미 포화된 시장인 인터넷전문은행을 추진하는지 의문이 든다는 회의론도 나온다.

◇ 토스 컨소시엄 "새로운 인터넷은행 선보이겠다"

토스 컨소시엄은 15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제3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계획을 발표했다.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측은 "토스를 통해 국내 핀테크 산업을 본격적으로 열었다면 토스뱅크를 통해 기존 금융권의 상식을 뛰어넘는 새로운 인터넷은행을 선보이고자 한다"고 밝혔다.

토스는 제3인터넷전문은행 예비 인가를 신청한 '토스뱅크 컨소시엄'(가칭)의 지분 34%를 보유해 최대주주 역할을 하게 된다.

이어 KEB하나은행과 한화투자증권, 중소기업중앙회, 이랜드월드가 각각 10%의 지분율로 2대 주주를 맡고, SC제일은행(6.67%), 웰컴저축은행(5%), 한국전자인증(4%) 등도 주요 주주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알토스벤처스와 굿워터캐피탈, 리빗캐피탈 등 토스의 기존 투자사도 주주로 들어온다.

소상공인연합이 주도하는 '소소스마트뱅크준비단' 역시 참여를 공식화한 상태다.

다만 이 컨소시엄은 안정성과 혁신성 등 측면에서 유효 경쟁자가 될 수 있을지를 스스로 증명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

다우키움그룹은 지난 5월에 구성된 기존 컨소시엄 참여 주주들과 인터넷전문은행 재도전에 대해 검토한 결과 이번에 신청하지 않기로 했다.

금융당국은 이날 제3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신청을 마감하고, 신청서류를 토대로 외부평가위원회 등을 거쳐 연말까지 심사 결과를 낼 예정이다.

◇ "제3 인터넷전문은행 필요한가" 회의론

시장 일각에서는 현재 시장 상황을 봤을 때 제3 인터넷전문은행이 꼭 필요한가라는 회의론이 나오고 있다.

이런 지적이 나오는 이유는 먼저 1호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가 제대로 된 영업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업확대를 위한 증자가 필요한데 대주주적격성에 발목이 잡힌 상태다.

앞서 KT는 인터넷전문은행법 실행 이후 케이뱅크 대주주로 올라서고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시키기 위해 대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했지만, 금융당국이 KT의 공정거래법 위반혐의 등을 이유로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중단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케이뱅크의 일반 대출은 중단됐으며 대환대출만 취급하고 있다. 은행의 제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1호 인터넷전문은행의 정상화는 외면하고 새 플레이어를 만들어 경쟁을 촉진하겠다는 것이 어불성설이라는 것이다.

또 인터넷은행업계는 이미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등장, 핀테크기업들의 빠른 성장으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들은 단순히 시장 참여자만 늘어난 게 아니라 새로운 기술들이 도입되면서 혁신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 있는 경쟁이 시작됐다고 전한다.

은행 관계자는 "지난번 인터넷전문은행 인가과정에서 도전자들에 대해 혁신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하지 않았느냐"며 "이미 다양한 금융업권에서 혁신을 위한 움직임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어 인터넷전문은행 도전자들이 제시하는 것을 충분히 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인터넷전문은행을 주도해야할 ICT기업들 역시 제3 인터넷전문은행에 참여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얘기한다.

ICT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와 SKT 등 굵직한 ICT기업이 왜 인터넷전문은행에 도전하지 않겠느냐"며 "이는 이미 시장은 포화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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