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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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이수현 기자】 남과 북이 29년만에 평양에서 치른 역사적인 대표팀 축구 대결에서 0대0 무승부를 기록했다. 

15일 북한 평양 김일성 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H조 3차전 대한민국과 북한의 경기에서 양팀은 치열한 접전을 벌였으나 전후반을 모두 득점없이 마쳐 0대0 무승부로 마감됐다.

우리대표팀은 이날 경기로 승점 1점을 보태 승점 7점으로 북한에 골득실에서 앞서며 조 선두를 유지했다. 

이번 남북 대결의 아쉬움은 무승부보다 북한의 비상식적인 경기 운영에 있었다.

이번 대결은 '4무(無) 경기'로 치러졌는데, 먼저 경기 장면을 생중계로 볼 수 없었으며, 우리측의 응원단을 물론 북한의 관중마저 없는 사상 초유의 자체 무관중 경기였다는 점이다.

또한 생중계는 물론 외국 취재진의 출입마저 막아 완전한 ‘깜깜이 경기’로 진행됐다. 마지막으로 골도 없었다. 

이날 무관중 경기는 북한 측의 독단적 결정으로 이와 관련한 외신 등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FIFA 홈페이지에 오른 자료에 따르면 경기를 직접 관전한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역사적인 매치를 위해 꽉 찬 경기장을 볼 수 있길 기대했지만 관중이 전혀 없었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는 한 유튜브 방송에서 "북한이 패하게 되면 (김정은)수령의 권위와 위대성을 지키지 못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경기를 마친 우리 대표팀은 중국 베이징을 경유해 인천공항에 17일 새벽 도착할 예정이다. 내달 14일에는 레바논과 원정 4차전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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