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헤이룽장(黑龍江)성 헤이허(黑河)에서 열린 신둥팡교육그룹의 촉광행동 관련 기념 사진.
최근 헤이룽장(黑龍江)성 헤이허(黑河)에서 열린 신둥팡교육그룹의 촉광행동 관련 기념 사진. [사진=신둥팡 교육그룹]

【뉴스퀘스트/베이징=전순기 통신원】 흔히 교육보국이라는 말을 많이 한다.

교육 진흥을 통해 나라에 보답한다는 교훈적인 말이다.

그러나 교육보국은 슬로건이 아니라 실천할 때 그 의미가 있다.

중국도 마찬가지로 교육보국은 개인이든 기업이든 삶에 있어 중요한 덕목이다.

전국 각급 교육 기관이나 관련 기업들 중 이런 슬로건을 내걸지 않은 곳을 찾기가 힘들다.

하지만 다 진정성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특히 이윤을 얻는 것이 최종 목적인 교육 관련 기업들의 경우는 더욱 더 그렇다고 해도 좋다.

하지만 1993년 설립된 이후 전국 굴지의 영어 프랜차이즈 학원으로 성장한 신둥팡교육그룹(약칭 신둥팡新東方)은 많이 다른 것 같다.

교육보국을 위한 사회공헌 행보가 단순한 슬로건에 그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진정성 있게 적극적으로 실천을 하고 있다는 말이 된다.

촉광행동에는 외국인 교사들도 참가하고 있다.
촉광행동에는 외국인 교사들도 참가하고 있다. [사진=신둥팡 교육그룹]

정말 그런지는 매년 여름 신둥팡이 산하 학원의 교사들을 동원해 실시하는 촉광(燭光)행동을 살펴보면 확실히 알 수 있다.

이름에서부터 어두운 곳을 밝힌다는 뉘앙스를 물씬 풍기는 이 프로젝트는 2008년 시작돼 벌써 12년째 이어지고 있다.

이 촉광 행동은 벽촌의 교사들을 대상으로 영어, 수학 과목 등의 강의 노하우를 전수하는 것이 특징이다.

주지하다시피 전국 곳곳 대도시에 산재한 신둥팡 산하 학원의 교사들은 하나 같이 내로라하는 에이스급 교사들로 손색이 없다.

일반 학교의 10배 이상 연봉을 받는 교사가 수두룩하다면 굳이 더 설명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한국으로 따질 경우 현지에서는 모두들 일타강사라고 할 수 있다.

당연히 이들에게 배우는 대도시의 학생들은 실력이 쑥쑥 늘 수밖에 없다.

그러나 중소도시나 벽촌의 현실은 다르다.

다 그렇지는 않겠으나 무엇보다 교사들의 강의 노하우나 수준이 평균적으로 낮을 수밖에 없다.

최근 열린 한 중국 정부 행사에서 신둥팡의 사회 공헌에 대한 찬사를 보낸 고위 교육 관계자.
최근 열린 한 중국 정부 행사에서 신둥팡의 사회 공헌에 대한 찬사를 보낸 고위 교육 관계자. [사진=신둥팡 교육그룹]

그러니 이들에게 배우는 학생들의 실력 역시 수준 이하가 되기 십상이다.

대도시와의 교육 격차가 현저하게 벌어지는 것은 부정하기 어려운 현실이 된다. 신둥팡은 바로 이 점에 주목, 해결 방법을 찾기 위해 고심했다.

유일한 해결책이 벽촌 교사들의 강의 노하우를 대거 개선시키는 것이라는 결론은 2008년 별로 어렵지 않게 나왔다.

이후 신둥팡은 매년 여름 학기마다 원하는 교사들을 전국 각지의 벽촌에 순회 파견 형식으로 보내 현지 교사들을 교육시키는 프로그램을 운용했다.

성과는 좋았다. 2019년 여름까지 무려 4만여 명에 이르는 벽촌 지역의 각급 학교 교사들이 이 프로그램을 수료한 후 영어, 수학 등의 분야 일타강사를 바라볼 수 있는 수준에 올라서게 된 것이다.

이와 관련, 베이징 신둥팡 학원의 영어 교사 어우젠화(歐建華) 씨는 “특별한 개인 사정이 있지 않는 한 매년 이 프로그램에 자발적으로 참가한다.그때마다 벽촌 지역 교사들의 강의 노하우 수준이 눈에 띄게 향상되는 것을 느낀다. 그 노하우는 자연스럽게 현지 학생들을 훌륭하게 가르치는 데 쓰일 것이다.”라면서 자신이 빈부 격차 못지않게 심각한 중국의 교육 격차를 해소하는데 일조한다는 사실에 뿌듯해했다.

신둥팡이 매년 여름 전국 각지에 파견하는 순회 교사들은 대략 100여 명 전후를 헤아린다.

강의 노하우 전수 기간도 짧게는 10일, 길게는 20일 씩 이어진다.

1명 당 서너 지역을 도는 경우가 많은 만큼 이에 드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

1인당 10만 위안(元. 1700만 원) 씩을 계산하더라도 1000만 위안은 가볍게 든다고 해야 한다.

여기에 현지 교사들을 교육하는데 필요한 부교재비, 각종 기부금 등을 합치면 순수한 비용 이상의 거액이 투입될 수밖에 없다.

최소한 5000만 위안 이상은 든다고 봐야 한다.

그러나 신둥팡은 이 거액을 매년 흔쾌히 투자하고 있다.

신둥팡은 비록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이기는 하나 적극적으로 장학 사업도 하고 있다.

성적이 우수함에도 강의료가 부담이 되는 학생들에게는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는 프로그램들을 다수 운영하고 있다.

심지어 신둥팡 학원 출신이 유력 대학에 입학할 경우는 학비 지원도 서슴지 않는다. 미국과 유럽 등지로 유학할 때 역시 마찬가지다.

신둥팡의 장학금은 전국 곳곳의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사진은 허베이(河北)성 스자좡(石家莊)의 한 학교 학생들이 소액이나마 학업에 도움이 될 장학금을 받는 모습.
신둥팡의 장학금은 전국 곳곳의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사진은 허베이(河北)성 스자좡(石家莊)의 한 학교 학생들이 소액이나마 학업에 도움이 될 장학금을 받는 모습. [사진=신둥팡 교육그룹]

이렇게 신둥팡의 지원으로 학업을 마친 학생은 연 1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웬만한 학교보다 더 장학 사업을 활발하게 추진한다는 사실은 별로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신둥팡은 궁극적으로 가난한 인재들을 위한 대학 설립을 목적으로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캠퍼스 건립을 위한 토지 구입 및 건축 자금 8억 위안도 이미 마련해놓고 있다. 학비는 사실상 면제로 매 학년 당 총 1000여 명을 모집할 예정으로 있다.

향후 가난하지만 우수한 인재들이 많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 나스닥에 상장된 신둥팡은 2019년을 기준으로 연 200억 위안 전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영업 이익은 매출액의 10%인 20억 위안에 이르고 있다.

하지만 시가총액은 매출액의 6배 가까이를 바라본다.

향후 전망이 좋다고 보는 투자가가 많다는 얘기가 된다.

신둥팡이 교육보국을 입으로 외치는 슬로건이 아닌 실천의 덕목으로 생각하는 것을 보면 전망을 좋게 보는 것이 당연하지 않을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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