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부진에 10개월째 수출 감소..."경기활력 대책 속도감 있게 추진"

[그래픽=뉴스퀘스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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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박민석 기자】 '경기 부진'이 고착화 되는 양상이다.

정부는 18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0월호를 통해 7개월 연속 '경기 부진' 표현을 썼다. 지난 2005년 3월 그린북 첫 발간 이후 가장 길다.

기획재정부는 "우리 경제는 생산 증가세를 유지했으나, 수출 및 투자의 부진한 흐름은 지속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고용부문은 "취업자 증가 규모가 크게 확대되는 등 회복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 반도체·석유화학 부진에 수출 10개월째 감소세

그린북에 실린 주요 지표를 보면 9월 수출은 1년 전보다 11.7% 감소했다.

중국 등 세계 경제 둔화, 반도체 업황 부진 등의 영향으로 작년 12월 이후 10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낸 것이다.

석유화학(-17.6%)·석유제품(-18.8%)·일반기계(-1.5%) 등 품목도 수출이 줄었다.

8월 광공업 생산은 전월 대비 1.4% 감소했지만 서비스업 생산은 1.2% 증가해 전(全)산업 생산은 0.5% 늘었다.

8월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운송장비 투자가 증가하면서 전월보다 1.9% 늘었다.

건설기성(불변)은 건축은 감소했으나 토목이 늘며 전월보다 0.3% 증가했다. 건설수주, 건축허가면적 감소 등은 향후 건설기성에 부정적 요인으로 꼽혔다.

그러나 내년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정부안) 증가는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제4차 혁신성장 전략회의'가 열리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지난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제4차 혁신성장 전략회의'가 열리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 고용·소비는 긍정적 평가

기재부는 고용·소비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봤다.

9월 중 취업자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4만8000명 증가했고, 15~64세 고용률도 67.1%로 0.3%포인트 상승했기 때문이다.

소비를 뜻하는 소매판매도 전년 동월보다 4.1% 증가했다. 또 서비스업 호조에 힘입어 8월 전(全)산업 생산도 0.2% 증가했다.

9월 소비자물가는 0.4% 떨어졌다. 1965년 공식 집계 이래 첫 하락이다.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가격 하락세 지속과 함께 기저효과도 있었기 때문이라는 게 기재부의 설명이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0.6% 상승했다.

9월 소비 관련 속보치를 보면 국산 승용차 내수판매량은 1년 전보다 7.4% 늘었다. 5월부터 8월까지 4달 연속 감소하다 증가로 반전한 것이다.

온라인 매출액(4.3%), 카드 국내승인액(6.4%)도 1년 전보다 증가했다.

한국을 찾은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도 24.9% 늘었다.

정부는 "일본 수출규제 대응 등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재정 집행을 가속화하고 하반기 경제활력 보강 추가 대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며 "가용한 정책수단을 총동원해 경기 활성화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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