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우리나라 경제서 수출비중 워낙 크다보니...내년에는 반등 예상"

[그래픽=뉴스퀘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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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박민석 기자】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해 당사자인 중국을 제외하고 한국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전망이 들어 맞았다. 

한국은행이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을 분석한 결과,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0.4%포인트 하락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IMF는 미중 무역 분쟁으로 중국의 성장률이 1.0%포인트, 미국은 0.3%포인트, 유로 지역은 0.2%포인트 내릴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 이주열 “미중 무역분쟁으로 韓 올해 경제성장률 0.4% 하락”

21일 한은에 따르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분석 결과를 소개했다.

0.4%포인트의 하락분을 세부적으로 보면 ▲미중 간 관세부과 등으로 한국의 수출이 감소한 것을 따진 무역 경로를 통한 하락 효과가 0.2%포인트 ▲불확실성으로 투자와 소비 등 경제 활력이 둔화됨에 따른 영향이 0.2%포인트로 추정됐다.

이 총재는 "미국과 중국에 대한 수출 비중이 워낙 크다 보니 그 나라들이 붙은 분쟁에서 우리가 영향을 안 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반도체 경기가 나빠지면서 이에 따른 투자 부진이 올해 성장률 하락의 가장 큰 요인 가운데 하나라고도 지적했다.

그는 "올 한 해의 성장률 둔화는 미중 무역 분쟁과 함께 반도체 경기 회복 지연 등 대외요인 악화 탓이 크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내년도 성장률은 다소 반등하리라고 내다봤다.

이 총재는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부분적 합의를 하면서 최악은 면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있고, 내년 중반에는 반도체 경기도 회복국면에 들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며 "그렇게만 된다면 내년 경제 성장세는 올해보다는 낫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기준금리 인하와 관련 이 총재는 "물가와 경기만 보면 진짜 금리를 낮출 상황이 됐다"면서도 추가 완화는 정책여력 확보와 금융안정, 국가 경제의 득실을 따져보고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한국은행]

◇ IMF는 우리 경제 어떻게 보고 있나

이 총재가 미중 무역분쟁으로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0.4%포인트 하락했다는 분석을 내놓으면서 IMF가 우리나라를 평가한 내용도 함께 소개했다.

한국이 미중 무역분쟁의 가장 큰 피해국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인데, 이런 IMF의 시각이 올해 우리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크게 내린 요인으로 보인다.

IMF는 지난 15일(현지시간) 발표한 '10월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4월 세계경제전망 때보다 0.6%포인트 내린 2.0%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 또한 2.2%로 0.6%포인트 내려 잡았다.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파급효과를 반영해서다.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3.0%로 0.3%포인트 하향하고,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3.4%로 0.2%포인트 하향조정했다.

IMF가 이처럼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낮춘 이유는 미중 무역갈등과 한일간 엄격한 수출절차, 노딜 브렉시트 등 무역과 공급망의 혼란 때문이다.

이 때문에 위험회피심리가 심화되고 금융취약성 누적, 지정학적 긴장, 디스인플레이션 압력 등 하방위험이 커졌다고 판단한 것이다.

IMF는 “중국의 경기둔화와 미중 무역갈등으로 한국,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 선진국들이 성장률 하향 조정폭이 가장 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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