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일 공식 즉위식 당시의 나루히토 일왕. [사진=SBS 방송화면 캡쳐]
지난 5월 1일 공식 즉위식 당시의 나루히토 일왕. [사진=SBS 방송화면 캡쳐]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나루히토(徳仁) 일왕이 자신의 즉위 의식에서 “헌법에 따라 국민 통합의 상징으로서의 의무를 다할 것을 맹세한다”고 밝혔다.

이는 전쟁이 불가능한 현행 헌법을 준수하겠다는 의지로 아베 신조 총리의 개헌의지와는 반대되는 입장이다.

NHK 등 일본 주요언론에 따르면 나루히토 일왕은 22일 열린 즉위례 정전의 의식에서 “국민의 행복과 세계 평화를 항상 바라며, 국민에게 다가가며 헌법에 따라 일본 및 일본 국민 통합의 상징으로서 직분을 다할 것을 맹세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나루히토 일왕은 지난 5월 1일 열린 즉위식에서도 “세계의 평화를 간절히 희망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나루히토 일왕은 “일본국헌법 및 왕실전범 특례법에 따라 왕위를 승계했다”면서 “상왕의 행보를 깊이 생각해, 항상 국민을 생각하고 국민에게 다가서면서 헌법에 따라 일본 및 일본 국민통합의 상징으로서의 책무를 다할 것을 다짐한다”고 말했다.

다만 일본의 정신적 지주로 군림하고 있는 ‘왕’이 이 같이 헌법수호 의지를 밝혔지만, 실질적 통치를 하고 있는 아베 총리의 우경화 의지가 강해 이날 발언의 실효성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는다.

한편, 이날 나루히토 일왕의 즉위 의식에는 아베 총리 등 일본 각료들과 이낙연 국무총리 등 해외 축하인사들도 대거 참석했다.

이 총리는 이날 즉위 의식 후 궁정 연회에 참석하며, 내일 아베 총리 주최 연회와 24일에는 단독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 총리의 이번 아베 총리와의 만남으로 경색된 한일관계에 새로운 활로가 뚫릴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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