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KB·하나·농협금융 등 3분기 실적 선방...비은행·비이자 이익 큰 폭 증가

[사진=뉴스퀘스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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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박민석 기자】 금융그룹들이 경기 침체와 기준금리 인하라는 악재 속에서도 올해 3분기 호실적을 이끌어내며 선방한 것으로 25일 집계됐다.

저성장과 초저금리라는 새로운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 진출과, 비은행, 비이자 부분을 강화한 것이 효과를 본 셈이다.

먼저 신한금융그룹은 3분기 연속으로 당기순이익 9000억원을 넘기면서 '리딩뱅크'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신한금융은 3분기 당기순이익이 9816억원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7% 증가했다. 1~3분기 누적 기준 당기순이익은 2조89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 늘었다.

그룹의 누적 이자이익은 5조92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했고, 비이자이익은 2조587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7%나 크게 늘었다.

글로벌 손익은 안정적인 은행 성과와 신한베트남파이낸스(SVFC) 편입에 따른 카드부문 손익 증가 효과로 292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471억원 증가한 수치다.

비은행 부문도 전년 동기 대비 15% 성장했는데, 신한카드, 캐피탈, 아시아신탁, 리츠운용 등 전반적으로 고른 실적 개선을 이뤘다.

신한금융은 "비은행 부문의 균형성장과 글로벌 진출 확장, 자본시장 경쟁력 강화 등의 노력들이 '원신한(One Shinhan)' 시너지 협업을 기반으로 가시적인 성과 창출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KB금융도 올해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9000억원대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중소기업 중심으로 기업 대출을 늘리면서 당초 예상치를 뛰어넘는 성과를 올렸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KB금융은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이 940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증권가 예상치인 9225억원보다 2% 가량 높은 수치다.

다만 직전 분기(9911억원)보다는 순이익이 5.1% 줄었다. 지난 2분기 한진중공업 등에 대한 대손충당금 환입(590억원) 등 일회성 이익이 감소한 영향이 크다.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도 2조777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2조8688억원)보다 3.2% 줄었다. KB금융 주력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의 누적 순이익도 3분기까지 2조67억원에 그치며 전년 동기(2조793억원) 대비 3.5%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국민은행 명동사옥 매각 차익(830억원)이 장부상에 일회성 이익으로 기록됐지만 올해는 희망퇴직에 따른 비용(480억원)이 포함된 기저효과다.

이 같은 일회성 이익과 비용을 제거하면 실제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성장했다는 것이 KB금융 설명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안정 성향 정책으로 수익성 방어에 나선 결과"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836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에 비해 27%(1776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누적 기준 당기순이익은 2조404억원으로, 전년 대비 7.8%(1483억원) 증가했다.

대출자산 성장과 안정적인 이익 기반 확보로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을 합한 3분기 누적 핵심 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2.3% 늘어 6조153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중 발생한 임금피크 퇴직비용과 비화폐성 환산손실 등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지만, 약 3200억원(세후기준)의 명동사옥 매각이익이 상쇄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9%(337억원) 증가했다는 게 하나금융의 설명이다.

농협금융지주는 올해 3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무려 60.1%나 증가한 396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이에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농업지원사업비 제외)도 지난해 동기 보다 29.4% 증가한 1조3937억원을 기록했다.

은행 유가증권 관련 손익 개선과 대손충당금 감소, 증권 IB(투자은행) 부문 성장의 효과가 컸다는게 농협금융의 설명이다.

농협금융이 올 3분기에 농업지원사업비(브랜드사용료)로 지출한 금액은 3102억원으로, 농지비 부담 전 당기순이익은 1조6110억원이다.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자이익은 5조9895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5조8589억원)보다 2%(1306억원) 가량 성장했다.

핵심 자회사인 농협은행은 3분기 누적 기준 당기순이익이 1조19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6% 증가했다.

농업금융 관계자는 "이자, 비이자 이익의 고른 성장과 함께 충당금비용이 감소한데 힘입어 영업이익이 23.9% 늘었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 당기순이익은 35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늘었고, 농협생명은 247억원, 농협손해보험은 40억원, 농협캐피탈은 40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각각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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