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467.8억달러 14.7%↓...정부 "바닥 통과 다음달부터 반등 조짐" 전망도
반도체 올해까지 D램 재고소진·낸드 가격은 반등...내년 상반기 회복 예상

[그래픽=뉴스퀘스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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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지난달 수출이 무려 11개월 연속 뒷걸음했다.

작년 12월부터 시작된 수출 감소세가 이어진 것으로 '저유가 쇼크'가 있었던 2015년 1월~2016년 7월의 19개월 연속 마이너스 이후 최장기간 하락이다.

이는 수출 주력 품목인 반도체가 30%이상 하락했기 때문인데, 결국 반도체 재고 소진과 가격 회복 속도에 따라 향후 수출 그래프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10월 통관 기준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작년 같은 달보다 14.7% 줄어든 467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 수출 '바닥' 통과 했나

지난달 수출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은 글로벌 무역분쟁과 세계경제 둔화, 노딜 브렉시트에 따른 불확실성 등 악재로 주요국으로의 수출 감소 때문이라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품목별로는 반도체(-32.1%)와 석유화학(-22.6%), 석유제품(-26.2%) 등이 부진했으나, 선박(25.7%)과 컴퓨터(7.7%), 바이오헬스(7.8%), 화장품(9.2%), 농수산식품(3.0%) 등 이른바 '신(新)수출 성장 품목'은 호조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미중 무역전쟁 탓에 중국(-16.9%)과 미국(-8.4%)에 대한 수출이 큰 폭으로 동반 감소했다. 반면 베트남(0.6%)과 CIS(24.1%) 등 신흥시장에 대해서는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대미 수출의 경우 올해 들어 10월까지 누적 수치로는 전년 보다 2.2%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수입은 1년 전보다 14.6% 줄어든 413억9000만달러로, 5월 이후 6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에 따른 무역수지는 53억9000만달러의 흑자로 93개월 연속 '플러스'다.

지난달 일본에 대한 수출은 마이너스(-)13.8%로 감소세가 이어졌으나 수출규제 강화의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는 지난달 수출이 비교적 큰 폭으로 떨어졌으나 다음달부터는 '상승기류'를 탈 것으로 기대했다. 수출이 마이너스 행진을 시작했던 지난 12월 이후 최대 감소폭을 보이긴 했지만 '바닥'을 통과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수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하루 평균 수출액이 2개월 연속으로 20억달러대를 유지한 데다 무역수지도 2개월째 50억달러를 넘어서면서 반등 조짐이 가시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료=관세청]
[자료=관세청]

◇ '수출 가늠자' 반도체 시장 분위기는

업계는 반도체 업황이 올해 4분기 저점을 통과한 뒤, 내년 상반기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D램 재고가 소진되고, 낸드플레시 가격이 반등하고 있다는 근거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메모리 반도체 업체의 D램 재고는 정상 수준으로 찾아가는 단계"라며 "가격 반등까지 이어지려면 인텔의 새로운 CPU가 출시되는 내년 상반기까지 가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달 31일 실적발표에서 "D램 재고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며 "내년 상반기 정상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도 3분기 실적발표 당시 "D램 재고가 올해 말까지 지속해서 조금씩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 D램 가격은 올해 들어 급락하다 8~9월 보합세를 유지했지만, 10월 내림세를 보였다.

반도체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에 주로 사용되는 DDR4 8기가비트(Gb) D램 제품의 계약 가격은 10월 기준 평균 2.81달러로 전월 대비 4.4% 떨어졌다.

낸드플래시의 D램 보다는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31일 현재 기준 SSD, 드라이브 등에 사용되는 낸드플래시 128Gb MLC(멀티 레벨 셀) 제품 가격은 평균 4.31달러로 한 달 전보다 4.9%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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